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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측 고소에 대한 황상민교수의 입장 [YTN 인터뷰]
게시물ID : sports_52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no
추천 : 3
조회수 : 6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6/08 17:26:44
"김연아에겐 이미 사과 했다, 어느 정도 더 사과해야 하나" http://www.ytn.co.kr/_ln/0103_201206081129599576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김연아 선수의 교생실습은 쇼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최근, 자신이 고정출연하고 있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했던 말입니다. 인터넷이 들끓고, 언론들은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이 발언의 파장은 큰데요. 결국 김연아 선수가 지난 5일, 황상민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황상민 교수가 허위사실유포에 대해 사과할 경우 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하지만 황상민 교수는 응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황 교수님? ☎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이하 황상민)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하시고 발언을 하셨나요? 황상민 : 아니요. 김연아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문제, 특히 체육 영웅이나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나라 대학 계에서 스타에 연연해서 졸업장 주기, 이런 행태가 문제지 않는가, 라는 것에 대한 언급을 하기 위해서 김연아 선수가 교생실습을 했다는 그 기사를 가지고 이야기가 시작이 됐어요.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전체 내용을 다 보면 결론이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문제에 대해 지적을 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쪽에서 사용된 몇 가지 표현으로 명예훼손, 심지어 고소를 했다고 하니까 저 개인적으로 마치 강용석 씨가 최효종 씨를 고소한 게 연상이 돼서 대한민국에 확실한 리얼리티쇼 상황이 있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됐습니다. 앵커 : 지금 말씀하신 취지는 김연아 선수의 교생실습을 소재로 해서 우리나라 교육계 현실을 문제제기 한 건데, 앞뒤가 바뀌었다는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 데요. 네티즌의 반응 중에 흥미를 끄는 게 있어서 제가 옮겨보면요. 나는 김연아 선수도 사랑하고, 황상민 교수의 촌철살인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인데 어쩌란 말이냐, 이런 반응이 의미하는 바가 마치 김연아 선수와 황 교수의 다툼처럼 비춰져서 그런 것 같아요. 황상민 : 그게 저도 안타까워요. 저도 김연아 선수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이전에 김연아 선수 우승할 때는 저도 낯간지러울 정도로 김연아 선수를 찬사하는 글을 썼어요. 그런데 지금은 김연아 선수가 대학생으로 졸업을 한 대요. 그러니까 저는 “이상하다, 김연아 선수가 벌써 대학을 졸업하게 됐나, 국내에 있었던 시간보다 국외에 더 많이 있었는데, 대학교육은 제대로 받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안 그래도 한국 대학교육이 과연 이렇게 등록금을 낼만한 가치가 있는 교육이라면 반값 등록금 이야기도 안 나오고 학생들이 훨씬 더 나은 뭔가를 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 문제로 이야기를 한 건데 갑자기 교생실습이 쑈다, 하루 한다고 쑈냐, 이런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니까, 저도 대한민국은 리얼리티쑈의 사회입니다 이런 얘기를 자주하거든요. 그러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저한테 고소를 하겠네요? 이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앵커 : 아마 황상민 교수의 발언 스타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은가 싶은 게요. 저도 그 방송 다시듣기를 해봤는데, 그 표현에 김연아 선수가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강한 표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 취지가 그게 아니라는 것은 유심히 들으면 지금 해명하신대로 명확히 전달이 되는데요. 황상민 :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모욕감을 느끼셨다고 하는데요. 그 방송은 심리추리 코너에요. 심리추리라는 것을 혹시 셜록이라는 영국 드라마 보신 적 있으신가요? 거기 보면 셜록 홈즈가 사람들의 심리를 추리하잖아요. 그러면 추리 당하는 사람은 기분 좋아하나요, 싫어하나요? 아주 싫어해요. 왜냐하면 자기 속마음을 들킨 것 같고 그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다른 사람들 앞에 제가 어떻게 돼요? 이런 반응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인간의 마음을 대신 읽어준다든지 이런 것을 대부분 사람이 꺼려해요. 그런데 자기 마음을 알고 싶어서 상담을 받거나 점쟁이한테까지 가려고 하는 경우가 참 많거든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답답한 일들이 있고, 또 문제들이 있을 때 저의 역할은 대중들의 마음을 대신 읽어줌으로써 대중들이 좀 더 이 사회에 대해 이해하고 시원하게 느끼게 하는 게 심리학자로서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대학교육, 특히 체육 영웅이나 연예인들이 갖고 있는 대학 교육의 문제에 대해 대신 해석을 해줬는데 그것을 김연아 선수가 마치 자기에 대해 얘기한 것처럼, 기분 나쁘다 그래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 이러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 현상을 교수들은 그냥 입 딱 다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에요? 앵커 : 인터넷을 통해서 댓글이 올라오니까 한 가지만 전해드리겠습니다. 굉장히 많네요. 5464님, 명예훼손이라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취지가 중요하기 보다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대개 이런 내용이 좀 많군요. 황상민 : 그렇죠. 듣는 사람 입장에서 기분 나쁘다,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저도 누군가가 저한테 댓글을 올리거나 이야기를 할 때 기분 나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저 개인에 대한 이야긴지, 아니면 다른 본질적인 이슈를 통해서 비유를 하거나 예를 든 건지 그 부분에 대해서, 누군가가 “너 왜 이렇게 못 생겼냐?” 이러면 제가 화가 나서 그 사람을 명예훼손해요? 그건 아니거든요. 사람들의 생긴 것은 못 생기더라도 나름대로 살만한 이유가 있다, 이런 얘기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을 때는 아 그것도 참 우리가 세상을 보고, 저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구나, 라고 인정하는 것이 다양한 사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고, 특히 김연아 씨 같이 이제는 대한민국 영웅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기 좋은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진짜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이라서 이런 대표적인 인물로 언급이 되는 구나, 라고 저 같으면 고맙게 생각할 것 같아요. 앵커 : 바로 그런 내용이 있네요. 5744님, 김연아 선수는 공인 아닌가요?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데요. 등등 있군요. 그런데 이게 웃을 수도 없는 얘긴 것 같은 게, 김연아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 스포츠 부사장은 음모론으로 보셨습니다. "현직 연대 교수가 고대 출신 선수의 학업태도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상민 : 이 이야기를 보면서 아, 김연아 선수가 문제가 아니라 김연아 선수의 소속사가 문제구나, 이것은 진짜 연대교수가 고대 출신 선수라고 이런 얘기를 했다, 이런 생각자체가 얼마나 천박함의 발언이에요.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문제를 회피하는 저 생각이 또 음모임에 틀림없다, 이런 생각이거든요. 고대 뿐 아니라 연대도 이런 문제가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학이 다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방송에서 제가 고대, 연대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이슈가 예민할 수 있기 때문에 웃자고 한 얘기였어요. 그런데 김연아 씨가 그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이 심각하게 응대하는 바람에, 제가 속으로 놀라면서 웃자고 하는 이야긴데 까딱 잘못하면 덤벼들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연대도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대학은 다 그래요. 이런 얘기를 붙이려다가 넘어갔거든요. 그러니까 아니나 다를까 이런 단순하신 사고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음모론까지 붙이는 것을 보면서, 아이고 김연아 씨 주변에 있는 분들의 수준이 진짜 한심한 수준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걱정이 되니까, 김연아 선수를 아끼는 제 마음에서는 이런 이야기 나오는 것 자체도 앞으로 김연아 선수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참 잘 살아가고, 훌륭한 어른으로 앞으로 30대 40대에 제대로 된 성인으로 성장하기에 참 어려움이 많겠구나, 이런 생각이 막 더 드네요. 앵커 : 어쨌든 김연아 선수 측의 최근 발언은 "황상민 교수가 사과한다면 고소를 취하할 의사가 있다" 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상민 : 전 그것도 참 웃겨요. 이미 제가 방송을 통해서 김연아 선수가 그것 때문에 마음 아팠으면 참 안 됐네요. 김연아 선수 미안해요. 우리 참 김연아 선수 사랑해요. 이미 이야기 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어제 제가 하는 심리추리코너, cbs 방송국에 저 더 이상 안 하겠다,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런 심리 추리하는 것 별로 원하시도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 같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고소를 해서 심리 추리하는 교수 협박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또 사과하라고 하니 사과하는 의미에서 이 코너 더 이상은 안 하겠다고 까지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또 어떻게 사과를 더 해야 됩니까? 앵커 : 저쪽에서 고소한 측에서는 진정성이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그쪽 얘기도 인터뷰를 저희가 하도록 하기도 하고요. 황상민 : 꼭 해주세요. 진성성이라는 것은, 아니 교수가 자기가 하는 심리추리코너까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진정성...아니 그러면 제가 할복자살이라도 할까요? 앵커 : 알겠습니다. 황상민 교수님의 인터뷰 전문을 보거나 다시듣기로 들었다면 왜 이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계 현실, 특히 체육특례입학자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마무리 삼아서 체육특례입학자에 대해서 견해를 밝히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상민 : 저는 사실 체육특례입학자 자체는 얼마든지 특례 입학을 시킬 수 있다고까지 생각해요. 그런데 그 선수들이 대학을 다니면서 교육을 제대로 받느냐에 대해서 대학이 진짜 관심을 가지고 그 학생들을 교육시키느냐 하면 현재는 그렇지 않아요. 앵커 : 대학 마케팅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겠죠? 황상민 : 그렇죠. 홍보 수단으로만 되고 학생들은 진짜 운동에 휘둘리는, 운동하는 기계로 성장해요. 그리고 그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진짜 4년 대학을 졸업한 지적 수준을 가진 사람인가, 또 나중에 석사, 박사를 해서 심지어 그 분야의 교수가 된다고 했을 때 복사 수준의 논문을 쓰는 그런 경우를 우리는 이미 문대성 선수 케이스로 봤어요. 그것도 똑같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요. 문대성 씨가 언젠가 인터뷰 하면서 자기도 어쩌면 대학의 희생자라고 표현할 때, 맞아, 그렇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석사, 박사를 하게 되면 누구나 남의 논문을 베낄 수밖에 없고 또 그 사람이 교수라고 자리를 차지하게 됐을 때 대학교육은 더 엉망이 되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위해서도 너무 불행한 케이스잖아요. 저는 김연아 선수나 다른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그런 식으로 우리 대학교육을 엉망으로 받게 되고, 그 사람의 인생이 제대로 안 풀리는 것, 돈만 많이 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잘 사는 것 아니에요. 우리는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측면에서 심리추리로 얘기를 했는데 그것을 마치 본인 얘기라고 생각해서 고소한다면 대한민국은 우리에게 답답한 문제나 이슈에 대해 누가 문제제기를 하겠습니까. 앵커 : 알겠습니다. 김연아 선수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신 입장이 분명히 전달이 됐고, 또 진심으로 전달이 됩니다. 황 교수님 너무 심란해 하지 마시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황상민 : 심란합니다. 울고 싶어요. 네, 안녕히 계세요. 앵커 : 고맙습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와의 파워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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