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아침 일찍 카메라가방을 메고 남대문으로 향했다.
탐론센터가서 렌즈 점검 맡기고..
니콘센터가서 청소도하고..
오랜만에 세월호광장으로 터덜터덜 걸어본다.
사진을 찍으면서 내내 눈에 걸리는 분이 있다.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남겨놓은 메세지를 눈물을 훔치며 보고 계시는 분...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잊혀진다.
잊혀지면... 사라지고만다.
당신이 기억하기에 아직 이들은 잊혀지지 않았노라고, 고맙다고.. 속으로 말해본다.
여기까지 온 김에 경복궁을 가볼까하다 이번 한일협정으로 철거논란이 있는 소녀상으로 가본다.
가는 중간에 시끌벅적하다.
아.. 안에서 기습시위가 있었나보다.
들어가고 싶었지만, 경찰들의 제지에 그저 밖에서 함께한다.
한명..또 한명.. 그렇게 경찰들에게 끌려나온다.
그들은 끝내 저항하며 한일협정폐기를 쉬지않고 외친다.
그는 가로등을 붙잡고 한참을 저항하며 끝까지 목놓아 한일협정폐기를 외친다.
나는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에 고마움과 미안함과 창피함에 휩싸인다.
절망스럽다.
좀 더 걸어본다.
소녀상옆엔 추운 날씨에도 철거를 막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다행스러운것은 그들의 표정이 밝다는것...
그 건너편은 경찰에의해 길이 막혀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태롭게 차도를 걸어 지나야한다.
소녀상 정면 차도에 멈춰서서 카메라를 들자 주변 경찰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인도를 통제하는 것은 혹시 소녀상과 그 주위에 지키는 사람들을 정면으로 볼 수 없게 하기 위함인가?
인도통제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자 경찰은 고개를 푹 숙인다..
오늘은 회색하늘만큼 무겁고 어두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