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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상을 구분하고 발전적인 토론을 시작합시다.
게시물ID : sisa_527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라보기
추천 : 3
조회수 : 1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05 18:37:42
선거가 끝났습니다.
저 역시 실망이 크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이 있어서 하루 오유를 삼가하다가 지금껏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몇 번 댓글에 밝히기도 했는데 저는 84 학번이고, 올해로 꼭 50이 된 65년생입니다.
이렇게까지 제 자신을 밝히는 이유는 글들이 가진 일반화의 오류를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  마치 나이드신 분들 모두가 한나라당을 찍었고, 그들 생각이 무조건 잘못 되었으며, 이 사태를 그들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는 듯한 의견을 보았습니다.
 -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노태우의 6.29 선언을 한 중간에서 겪은 세대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촌에서 최류탄 냄새를 맡았으며(그렇다고 제가 연세대 출신은 아님) 서울역에서, 문익환 목사의 연설 뒤에 분신자살한 학우의 시체를 지키기 위해 나름 민주화 운동을 전개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제 친구는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만한 기업의 상무입니다. 이 친구도 참 많이 데모를 했고, 심지어는 당시 신문 1면에 화염병을 들고 있는 사진이 나와서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죽고 못사는 친구가 다섯 있는데 지금 하나는 투표를 절대 하지 않고 둘은 새누리당을 찍으며, 저와 천안사는 친구는 악착같이 노통의 인간미 넘치는 인맥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위에 데모하던 친구는 새누리쪽으로 변절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원죄는 투표하지 않은 젊은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같으면 부산이나 인천에서 세금내는 젊은 층들이 죄다들 서울로 주소지를 옮겨서 생각없이 투표하는 나이드신 분들을 섬뜩하게 하고 지자체도 수입이 없어 쩔쩔매는 꼴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만. 위에 제가 열거한 한나라 당으로 변절한 친구들을 욕할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들은 강남에 살고 있고, 급격한 변화보다는 자신들이 차지한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니까요. 이는 그들 나름으로 분명한 이유요, 명분입니다.

선거에서 나만 옳다는 법은 없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무조건 한나라당을 찍는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 원인을 찾아서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고, 다음으로 그에 반대하는 의견을 지닌 이들이 악착같이 나서서 원하는 이들에게 힘과 권한을 실어주고 나이드신 분들이 지금까지 접하지 못하던, 왜곡되고 감춰진 정보를 알게 하여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민주화.
광주는 피로 그 댓가를 치루었습니다.
그들에게 새누리, 한나라는 절대로 찍어줄 수 없는 한이 서려있는 조직입니다.
반대로 현재 기득권 층은 어떻게 해도 새누리로 오지 않는 광주와 그 주변이 그만큼 밉고 싫은 것이겠지요.
그런데 투표율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젊은 사람일 수록 투표율이 저조하니까요.
그래놓고 나이든 사람들이 쓸데없는 곳에 투표를 많이해서 그렇다는 이상한 논리를 들이댑니다.
선거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라고 있는 것인데 행사한 이들을 원망하는 말도 안 되는 글들이 여기저기 떠돕니다.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의견이 중요하듯 저들도 저들만이 가지고 있는 의견이 반드시 있습니다.

**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하면 젊은 층들을 선거에 집중하게 하느냐가 아닐까요?
   대학은 선거 인증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처절하게 학점을 지급하지 않는다든가, 선거하지 않는 것이 권리가 아니라 사람 많은 곳에서 생리현상을 참지 못한 것처럼 부끄럽고 낯 뜨거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 봐야 하는 거 아닌지요.
그와 더불어 거짓 눈물로 표를 구걸한 추악한 이들이 앞으로 펼치는 꼴불견을 하나씩 증명해서 나이든 분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해야겠지요.
아쉬웠습니다.
저들이 박근혜를 지지할 때, 부산에서 정도는 "엄마! 살려주세요! 핵이 무서워요!" 정도의 문구를 왜 사용하지 않았는가 할 정도로요.
그러나 이미 지난 일입니다.

* 앵그리 맘처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지지세력을 확인했습니다.

- 저희 노모도 세월호를 보시고, 제가 JTBC를 보여드리고, 오유에 올라온 자료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자 이번 결과를 무척이나 아쉬워하십니다.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이렇게 많이 나오리라 상상하셨나요?
  대신 기대했던 지역선거에선 실망이 생겨났습니다.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고 봅니다.
  밀실, 야합. 
  구세대의 냄새나는 정치가 재현되는 것을 나이든 분들도 싫어 하십니다.

 * 우리부터라도 정당 집어치우고 인재를 선발합시다. 차선이 아니면 차악이 누군지 객관적으로 선택합시다.
   민주당이 감히 함부로 공천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과감히 비판하고 아니라고 설명합시다.
   

이미 끝난 선거로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고 여겨서 사설을 늘어놓았습니다.
간혼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글들도 있고, 벌레를 연상시키는 이들의 글도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끼리 소모전을 벌이다 감정이 다치면 정말 소중한 것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 세월호 게시판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6월 5일 KBS 관련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개병신이 정신차리면 응원해 주시겠다고 하셨던 분들, 추천 주셨던 분들,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지금 저들은 개병신을 바로 세우겠다고 직위와 가족의 생계를 내던지고 싸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라 이제는 저들에게 우리의 관심과 응원을 전해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제 넘은 글입니다.
그러나 제가 마지막으로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간직하고 찾는 오유에서 안타까운 모습이 보여 글 올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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