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여고는 원래 충남방적의 여공들을 위하여 설립 된, 직공들을 위한 학교였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그런 학교 였죠. 충남방적은 대전 형무소 근처에 있었는데 2005년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학교 역시 폐교되었습니다. 으례 흉가가 그러하듯 충일여고에도 여러 흉흉한 소문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전 형무소에서 탈옥한 범죄자가 학생을 강간하고 살해했다는 소문이 나도는데, 사실은 확인된 바 없습니다. 아마 거짓말 같아요.
5월 5일 어린이날, 할 일도 없고 해서 혼자 충일여고에 방문했습니다. 정문은 출입금지 표지판이 붙어있었고, 대놓고 들어가는게 뭣해서 뒷문으로 들어갔습니다. -_-; 정상적인 길은 아닌 것 같아요. 꽤나 가파른 비탈을 기어내려가야 했거든요.
낮에 가서 그런지 무섭다기 보다는, 현대적인 건물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려 있는 듯 보였습니다. 다만, 모퉁이를 돌자 마자 다른 진사님을 만났을 때는.. 진짜 그야말로 심장이 철컹했죠.ㅋㅋ 아뭏든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출사지 입니다. 등나무 꽃이 피면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 될 듯 합니다. 혹은 밤에 후레쉬 하나 들고 방문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