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다가 결혼이야기가 나왔음
친구들이 과 동기고, 마누라가 과 후배라, 마누라랑 나의 연애 이야기부터 그 친구들까지 모두 다 아는 사이임.
친구들이 '넌 정말 결혼 잘한거다. OO같은 애 없다. 너랑 살아주는 것만 해도 어디냐?'라고 이야기했음
나도 진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들한테도 '그렇지. OO이가 나랑 살아주는 것만 해도 난 감사하고 살고 있음' 이라고 이야기했음.
술 먹고 집에 들어와서 마누라랑 앉아서 나물 다듬으면서 술먹으면서 했던 이야기들을 해줬음. (우리 부부는 보통 그날 있었던 일들을 자기 전에 막 이야기하는 스타일임...)
마누라한테 위의 이야기를 해줬더니, 마누라 왈
"같이 마음 맞아서 합의하고 결정해서 결혼한건데, 누가 누구랑 결혼해줘서 고맙고, 누가 살아줘서 고맙고 그런 말은 안 맞다. 난 오빠랑 결혼하겠다고 내가 선택했고,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그건 오빠가 고마워할 일이 아니다. 비싼 술 먹고 헛소리 하지 마라"
라고 이야기해서 디게 고마웠음
우리 마누라 멋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