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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Q 내용해석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것 한 가지
게시물ID : animation_61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래는겨
추천 : 10
조회수 : 68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5/06 10:28:42

오전에 이에 대해 꽤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해당 부분의 의미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직접 한 번 분석해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자료 정리를 거의 마쳤답시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오늘 이렇게 또 세계의 에바 팬이 재밌는 걸 찾아 줬네요. ^.^

우선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사도봉인용주저 문양. 파 전기록전집에 수록된 것으로,

전 88개 문양이며, 안노 감독이 직접 만든 것인데, 피아노 건반이 88개라는 것을 캐치한 양덕 분이 발단이었습니다.

피아노 건반이 88개인 이유는 일반적으로 가청 주파수 영역 등을 쪼갰을 때

음악적으로 가치 있는 가장 적당한 범위이기 때문이라 설명하곤 하지만 명확한 이유는 모르며

단지 19세기 후반에 관습처럼 굳어진 것인데, 안노가 이 상식의 빈 부분을 활용했을 수 있겠습니다.
Q에서 나온 피아노 장면이 그 힌트라 생각하면 꽤 유효한 설정이 되겠죠?

 

 

아무튼,

Q에 이 문양 해석에 대해 꽤 커다란 힌트를 남긴 부분이 있는데, 바로 리츠코가 신지에게 상황 설명을 할 때

DSS 쵸커를 비추는 화면 사이드에 나오는 알파벳 정보죠. protog님께서 아주 깔끔하게 잘라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하 중략. 보시면 아실 겁니다. 딱 봐도 옆의 알파벳 등이 주요한 단서라

지금까지의 해석은 저 알파벳을 일방적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끝났는데,

저 문양이 '나오는 순서'를 잘 따라가 보면

 

 

양덕 분께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신 대로입니다. 붉은 숫자가 바로 그것인데요, 제법 배치가 규칙적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전기록전집에 담을 때 안노가 그냥 마구잡이로 순서를 잡은 게 아니란 것이며,
DSS 쵸커 화면에 스르륵 지나가는 문양의 순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푸른색 알파벳은 일단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기존에 집착했던 퍼즐 풀기인데 아직 진척이 없거든요.

 

여기서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를 정하면 초록색 숫자와 같이 나오는데,

아까 DSS 쵸커에 나온 붉은 글씨의 순서를 기준으로 초록색 번호를 읽으면,

밑에 친절하게 써 있는 대로,

22, 27, 32, 37, 1, 6, 11, 16, 21, 26-이렇게 등차 5인 수열이 나옵니다.

 

자, 그런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Q에서 신지가 멘붕할 때 나오는 그 음악,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이 곡이죠.

 

 

Q OST 중 2번 CD 9번 트랙, Quelconque 56 avec A4입니다.

아시는 대로, 괴상한 반주 위로 깔리는 멜로디는 엔드 오브 에바에서 친숙하게 들으셨을 '거짓이 되는 믿음'과 같은데요,

중요한 게 바로 저 괴상한 반주입니다.

사실 처음에 듣고, 사기스 시로 답지 않을 정도로 음악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화음 구성이라 놀란 적이 있는데,

양덕께서 저 암호대로 음악을 만들어 봤더니 저 음악과 상당히 유사해 다들 놀라셨죠.
그러나 정확히, 저 그대로는 아닙니다. 미묘하게 순서가 다르거든요.

하여 반대로, 이번에는 원곡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원곡을 바탕으로 악보를 그려 보았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너무 심각한 청음 노가다라 앞부분만 캐치한 점 양해 바랍니다.

곡 구성은 저렇게 12단계 상승하다가 하강, 반음 올려 다시 상승, 하강, 또 올려 상승 하강, 그렇게 반복하는 식입니다.

 

 

이런 결과물이 나옵니다. 위의 원본과 비교해서 들어 보세요. 똑같죠?

하지만 이렇게 해 두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실 겁니다.

그런데 저 악보를 피아노 건반으로 옮긴다고 생각하고, 그려 보면 이런 그림이 나온답니다.

 

 

맨 왼쪽이 건반이고, 옆에 보이는 하얀 네모가 저 음표들을 옮긴 것입니다.

자,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전부 다 하나같이, 5칸 차이입니다. 등차가 5인 수열과도 같죠.

즉, 이 음악은 5씩 차이나는 숫자를 건반에 그대로 옮겨 연주한 것이나 마찬가지. 앞서 보았던 초록색 수열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으로, 사기스 시로의 'Quelconque 56 avec A4'라는 곡의 미묘한 음 구성은

등차 5의 수열을 기본으로 악보에 옮긴 것이며,

그 수열은 사도봉인용주저 문양 DSS 쵸커 설명 당시 나온 디스플레이에서 얻을 수 있는 단서와 같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첫 음정이 D2, 즉 2 옥타브의 D(레) 음인데, 수열의 첫 번재 숫자인 22를 그 근거로 볼 수 있는지는 아직 불명입니다.
리츠코의 화면에서 첫 번째 나왔다고 하여 그것을 배열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까요.

 

극 서사에 직접적으로 단서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Q가 담고 있는 퍼즐이 얼마나 정교한 것인지 증명하는 하나의 좋은 예가 되겠네요.
재밌지 않나요? ㅋㅋ 이게 에반게리온의 매력입니다.
옛날 구판 해석하겠답시고 온갖 조사 다 하고 다녔던 기억도 나고, 오늘은 모처럼 두근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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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read?articleId=17223884&bbsId=G005&searchKey=userid&itemGroupId=&searchName=%EC%97%84%EB%94%94%EC%A0%80%ED%8A%B8&itemId=74&searchValue=NvY2x1qzzgA0&platformId=&pageIndex=1



해석글을 쓰셨던 엄디저트님 해석 글이네요. 재미지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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