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스포츠 선수의 꿈을 꿨던 선수들이 현재는 e스포츠로 종목을 전향,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윤열(팬택앤큐리텔), 박성준(POS), 신정민(KOR) 등 6명의 선수들이 바로 종목 전향에 성공한 사례. 이들의 공통점을 알아봤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SouL의 한승엽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초기까지 학교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실력도 발군이었고, 성실한 성격 그대로 묵묵히 축구 훈련을 하는 소년이었다.
하지만 한승엽은 고등학교 1학년 초기에 축구를 포기했다. 한승엽은 "당시 키가 159센치미터밖에 안되서 더이상 축구를 할 수 없었다"며 "만약 당시에 키만 컸다면 축구를 계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엽은 축구를 그만 둔 이후 신장이 180센치미터를 넘겼다.
팬택앤큐리텔 이윤열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테니스와 비슷한 정구선수로 활동했다. 이윤열은 천식으로 인해 의사에게서 "몸에 심각한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더이상 뛰는 급한 운동은 하지 말라"는 진단에 따라 정구를 접어야만 했다. 만약 이윤열에게 천식 증세가 없었다면 '천재 테란'이라는 닉네임은 다른 선수가 가져갔을지도 모른다.
POS 박성준도 마찬가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열혈 야구 소년'이었으나 집안 사정이 급격하게 기울며 눈물을 머금고 운동을 그만 뒀다.
박성준은 "아마 집안 사정이 기울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는 게임 훈련이 아닌 야구 훈련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프로게이머를 하게 된 이유는 야구할 당시 심심풀이로 하던 스타크래프트에 빠졌기 때문이다.
◆게임을 선택하길 잘 했어요.
KOR 신정민은 "럭비를 포기하고 게임을 선택한 것이 내 인생에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정민은 중학교 1학년부터 2학년까지 2년간 성남서중에서 럭비를 했다. 운동만 하면 뭐든지 해결될 줄 알았던 것이 큰 문제였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중3때 럭비를 포기했고, 공부에 매달렸다.
하지만 2년간의 공백으로 공부에 대한 열의가 없었던 것이 사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때 부터 즐겨했던 스타크래프트에 빠져들었고, 중학교 3학년때 부터 본격적인 프로게이머의 길에 접어들었다. 신정민은 "만약 내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만나지 못 했다면 마음을 못 잡고 방황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SouL 변은종은 중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 권투선수로 활동했었다. 중학교 당시 목표는 서울체육고등학교 입학. 하지만 너무나도 큰 돈이 들어가는 운동이었고, 집안 사정도 넉넉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스로 권투를 포기했다.
변은종은 "권투대신 게임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있지 않다"며 "여유가 생기면 체력단련용으로만 권투를 할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투를 그만 두고 잘나가는 e스포츠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빛 박경락도 육상선수를 꿈꾸다가 자연스레 게임을 접하게 된 사례. 초등학교에서 장거리 육상 선수로 구슬땀을 흘렸었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며 운동을 그만뒀다. 박경락은 "이제 육상을 했던 기억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잘 안 난다"며 "게임에 몰두하면서 육상을 접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