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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철학 딜레마 8. 애완동물과 식용동물
게시물ID : phil_5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고래돌고돌
추천 : 1
조회수 : 7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28 14:12:33

☞이 글은 유쾌한 딜레마 여행 (쥴리언 바지니 지음, 정지인 옮김)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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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라'는 델리아의 좌우명이다. 그녀는 전쟁을 겪었고,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비교적 적은 것만 누리고 살았던 부모


세대의 검소함을 매우 존경했다. 델리아는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토끼 가죽 벗기기, 남은 고기 내장으로 맛있고 간단한 요리 만들기 등 


그녀 또래들은 아무도 모르는 기술이었다.


그런 그녀였기에 차에 친 티틀스를 보고 맨 먼저 실용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그녀가 살고 있는 하운슬로의 연립주택 


바깥에서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티틀스가 차에 치어 있었다. 고양이는 타격을 입고 내동댕이쳐졌을 뿐


차에 깔린 것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고양이는 먹어주기를 기다리는 하나의 고깃덩어리였다.


그날 저녁 식탁에 나온 매운 고기스튜는 오늘날 영국의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델리아의 가족은 이미 사람들이 흔히 먹지


않는 고기를 먹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물론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언제나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막내 메이시는 


싫은 걸 꾸역꾸역 먹으며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김 너머로 이따금 엄마를 비난하듯 쏘아보았다. 델리아도 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엄마가 메이시에게 나쁜 일을 했다고 생각할 근거는 분명히 없었다.


Source : 조너던 헤이드/실비아 H 콜러/마리아 G 디아스, (정서, 문화 그리고 윤리, 혹은 당신의 개를 먹는 것은 잘못인가?), 197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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