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제가 왜 포게에 오는가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답변이 나왔는데. 재밌어서.자료보러,심심해서,그냥 등등...
정론은 코카스님이 말씀해 주셨죠.
나는 포니를 좋아하는데 포니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다. 같이 즐기자.
포인트는 이거죠. 같이 즐기자. 그냥 포니가 좋아서 즐기는 거면 집에서 포니 무한반복 재생하면 됩니다.
능력되면 해외에서 각종 굿즈 수입해서 즐기고. 커뮤니티에 올 필요 없죠.
그럼 오늘의 유머 포니게시판에 왜 오느냐?
"나는 포니를 좋아하는데, 나 말고도 포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나도 거기 껴서 같이 놀고 싶다."
딱 연상되는거 있죠? 친목.
근데 어제 글 하나 올라왔어요. 어느분의 닉네임을 제목에 언급했죠. 리플보니 가관이데요. 왜 이 따위 제목을 썼냐.
친목하냐. 반대먹고 오늘 아침에 에버프리 갔죠. 에버프리 간 이유는 그거죠. '님 왜 친목 함?'
묻고 싶습니다. 친목이 뭐라고 생각해요?
제가 먼저 답해보죠. 한마디로 말하면. 나와 같이 친하게 놀아요. 라는 모든 제스쳐가 친목이예요.
지금 포게에 작년부터 활동하던 분 그리 많이 안 남았죠?
대부분 오신지 얼마 안된 분들이 최근 게시판을 점령하고 계신데.
여러분들 포게 오실 때 신입인사 하셨죠? 기존분들이 반겨주셨구요.
인사 왜 합니까? 인사의 목적이 뭐죠?
"저는 새로운 얼굴이예요. 따돌리지 말고 끼워주세요."
이거 친목이예요.
포게에 뻘글 많이 올라오죠? 포니와 관련있는 글도 있지만 자신의 일상사나 고민같은거도 올라옵니다.
그거 왜 올리나요? 목적이 뭐죠?
나한테 이런이런 일이 있었는데 같이 기뻐해주세요. 안타까워해주세요. 슬퍼해주세요. 위로해주세요.
누구에게? 포게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람들 그런 글 보면 리플 답니다. 와. 축하해요. 힘내세요. 잘될거예요. 어떻게 그런 인간이... 등등
리플 왜 다세요? 친목인데.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친목이 기반이예요.
커뮤니티는 친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거예요.
여러분들 커뮤니티에 친목하러 오는거예요.
친목이 싫으면 글도 쓰지 말고 리플도 달지 말고 뻘글 같은건 전혀 보지 말고, 보고 싶은 짤이나 팬픽, 정보 같은거만 보세요.
누가 뭐라하던 참견하지 말고. 본인이 친목활동 하면서 왜 남들보고 친목하지 말라고 해요?
닉언급하니 딱 생각나는게 있더군요.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밀레니엄 시대가 지난 2001,02년 쯔음...
스타크래프트의 대중화로 인해 인터넷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인터넷 여기저기 각종 커뮤니티가 생겨났죠.
그런데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든 단어가 유행을 탔으니.
바로 님, 님아, 님들, 님들아.
대상이 불분명한 존칭인지 반말인지 애매모호한 이 단어는 리니지에서 생성되어 랜선을 타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확산됩니다.
당시 커뮤니티 반응 기억나나요? 어린분들이 많으니 모를 수도 있습니다만.
계몽운동 벌어졌어요. 예의가 아니라고. 뻔히 이름, 닉네임 있는데. 왜 이름을 안 부르고
누굴 부르는지도 애매한 그냥 '님', '님들' 그리고 반말인지 존칭인지 애매한 '님아', '님들아'
커뮤니티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글이 이 단어 쓰지 말자는 거였습니다. 뭐 결국 못 잡았지만...
하여간 그랬습니다. 상대방을 지칭하는 이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르지 않는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했어요.
근데 요즘은 이름 부르면 친목이라네요? 친목하지 말라네.
커뮤니티에서 하는게 친목인데.
다시 한번 말하죠. 친목은 '우리 같이 친하게 놀아요.' 의 모든 체스쳐를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말하는 친목질이라는 것. 커뮤니티 파탄의 원인이 되는 것.
이건 말이죠. 커뮤니티를 통하던, 아니면 애초 가지고 있던 관계던, 사적관계를 공공 게시판으로 끄집어내어 게시판을 사적으로 활용하는 게 시초예요.
민감하게 반응 좀 하지 맙시다.
긴 글 읽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한줄 요약
* 니들 여기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친목활동이야. 어줍잖은 기준으로 테클 좀 걸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