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보신분이나 조금이라도 아시는분
얕은 이야기라도 좋으니 제발 조언부탁드립니다. 답이 안 나와요.
저는 현재 24살이고 아르바이트를 두 개 하고 있구요. 어머니는 환갑이 넘으셨지만 청소일을 하시고 있고,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자이십니다.
1) 어머니가 이번에 카드빚을 엄청 졌습니다. 5개카드사에서 카드론을 했고 한달에 카드사에 갚을돈만 500이랍니다.
제 생각에 3천만원은 될 것 같습니다.
2) 심지어 아는지인들에게 돈도 빌렸다고 합니다.(카드빚을 매꾸기 위해+주식때문에) 저에게 자세히는 알려주진 않았지만 총 천만원쯤 된다고 하네요.
그 중 급한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A라는사람에게 350만원을 줘야하는것이 제일 급하다고 합니다.
저는 카드빚보다는 사람에게 빌린돈을 먼저 갚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최소한 빌린 사람들에게 한달에 10만원, 15만원이라도
주기적으로 넣어주고 나머지는 카드빚을 갚는데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그사람들에게 독촉전화도 안오고 카드빚도 서서히(이자라도)
갚아질테니까요.
이 일로 몇개월 전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말 심하게 다투셨습니다. 카드빚을 졌다는걸 알았나봐요. 이혼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상황을 알게되었고, 이때 당시 어머니는 저에게 500만원만 빌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이었어요. 500만원이 아니라 몇천을 빌린거였어요. 왜 저에게까지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자세한 상황을 어제 저녁에 알았습니다. 엄마가 자살시도를 했다는 것, 돈때문에 트라우마가 걸려 정신이 나가 남의물건에 손을댈뻔 했다는 것.
심각성을 파악한 저는 엄마에게 그러면 오늘 저녁 가족끼리 모여 한달치 엄마,아빠,내 월급을 총 계산하고 거기에서 주민세,지방세,가스,
보험료 생활비 등 기본으로 지출되는 돈을 파악하고 갚아야 할 돈, 카드 이자율과 대출금액을 알아본 뒤 어떻게 갚아나가야할지 상의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자기와 둘이서만 상의하자고, 아빠에게 말하면 죽어버리겠답니다. 아빠는 돈을 다 갚은 줄 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추측인데,
아빠가 카드빚만 알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거짓말을 너무... 감당이 안되게 쳤어요. 대체 어떻게 해야해요?
사실 제가 치아건강도 안좋고 엄마랑 아빠랑 싸운 이후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걸려 지금까지 정신과에서 약을먹고 있습니다. 자해도 하고
자살생각도 하고있어요. 처음 병원을 가기전에 우연히 우편물을 봤긴 했습니다만, 저는 몇십년만 갚으면 될줄 알았는데
이렇게 답이 안나올줄 몰랐어요. 엄마가 이렇게 거짓말만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켜놓았을줄 몰랐어요.
아빠에게 얘기하고 저녁에 칼싸움이 일어나든, 동반자살이야기가 나오든 얘기를 해야 할까요?
그런데 얘기를 하면 엄마가 정말 자살할 것 같습니다.
제가보기에 엄마도 우울증이 있는 것 같아요. 미치겠습니다.
아빠도 이 상황을 알아야 하는데, 다같이 머리를 모아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답이 안나옵니다. 너무 두려워요. 그냥 가족 모두 죽는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