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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부작용으로 수술까지 한 경험담입니다
게시물ID : diet_52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리이이
추천 : 11
조회수 : 42075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4/07/20 01:55:23
지금은 약 복용을 그만둔지 1년도 더 지난 상황에서 갑자기 생각이 나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ㅎㅎ


제가 복용했던 약은 몇년 전, 공중파 뉴스나 소비자고발에도 나왔었던 슬림디아, 슬림엑스 시리즈입니다. 


이미 워낙 부작용이 심하고 몸에 좋지 않은 약이라고 보도가 여러차례 나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면 버젓이 판매를 하고 있는 해외구매사이트, 중고거래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가 어렵기만하고, 운동할 시간은 없고, 살은 제발 좀 빠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심정..여자로서 너무나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부디 저런 약까지 손을 대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 경험담까지 올리며 부작용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우선 방송에서도 이미 나왔듯이 약 효과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제가 위에 적은 약들은 '식욕억제+지방분해'라는 타이틀로 판매가 되는 약인데..


약을 복용하면 하루종일 음식 생각이 안납니다. 


입맛이 없고 있고를 떠나서 그냥 음식을 먹고싶다는 본능적인 생각을 뇌에서 아예 안하게 막아버리는 느낌이예요.


땀도 훨씬 잘 납니다. 또 약 자체에 카페인 성분이 다량 함류되어 있어서 정신이 산만해지고 심장박동수가 들릴정도로 빠르게 뛰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을 복용하며 거의 하루에 한끼를 먹을까 말까 하다시피 사니, 살이 안빠질 수가 없겠죠. 


결국 저는 약의 효과에 중독되서 약 2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복용을 했습니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잠을 거의 못자는건 약을 먹으면 거의 당연히 따라오는 부작용이었구요.


정말 무서웠던건, 점점 생리는 불규칙적으로 변하고, 생리통도 엄청 심해졌다는겁니다. 


거의 눈앞이 노랗게 변해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픈적도 몇번 있었어요. 결국 그러다가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양쪽 난소에 종양이 발견됬습니다. 몇 cm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쪽은 거의 6cm에 가까웠던거 같아요.


그때가 작년이니, 제가 20살때였네요. 검진 후, 크기도 크기지만 종양 모양이나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악성종양이 우려되었는지 의사는 저에게 조직검사를 권유했고,


저는 대학교에 들어가고 얼마 되지도 않아 입원해 수술을 받아 종양을 제거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악성은 아니고 모양이 이상한 기형종이었구요.


참고로 검진도중 의사는 저에게 복용하는 약같은게 있냐 물었고, 저는 망설이다가 다이어트약을 먹고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게 원인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조직검사를 받기 전까지 혹시나, 설마 하는 걱정과 불안에 휩싸였었고, 이런 위험한 약을 복용해 왔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충격받았습니다.


내가 정말 어리석은 짓을 했구나..하고요.


퇴원과 동시에 저는 약을 끊었고, 약의 힘에 의지해 입에 달고 살던 인스턴트음식, 패스트푸드를 줄이고 되도록 건강한 식단 위주로 집밥을 먹으며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몇 달전, 건강검진겸 수술했던 병원에서 다시 초음파를 한 결과 아주 깨끗하다는 결과를 듣고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더라구요.


지금은 수면이나 생리불규칙, 생리통 등 크고 작은 증상들은 모두 사라졌구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진짜 미련한 짓이었고, 그 뒤로 저는 왠만한 인증에 검사까지 통과했다는 다이어트약 선전을 봐도 콧방귀 먼저 나오더라구요. 의심이 먼저 되구요..


다이어트도 좋지만 건강을 챙기면서 해야된다는 아주 간단하고 쉬운 교훈을 수술까지 받으면서 배웠네요..


아무튼, 다이어트약은 조심 또 조심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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