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나는 상당히 바보에 철이 없었다.
성적도 좋지 않아 고등학교 진학은 거의 불확실시 되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하라며 울며 타이르셨다.
결국 나는 어떤 낙오자라도 돈만 내면 받아주는 한 사립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 나와 같은 중학교 출신은 두명이 더 있었다.
구제불능의 멍청이 친구와 등교거부아였다.
그 등교거부아는 학기가 시작되어도 한번도 등교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2학년 1학기 중반 무렵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학교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가 처음 등교한 것이었기 때문에 반 친구들 모두 그 아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 날 하교하는 길이었다.
친구와 전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도중에 전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현재 사상사고.......현재 정지신호로 인해 전차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웃음으르 터뜨렸다.
"지금 방송으로 사상사고라고 하려다 멈추지 않았어?"
"어떻게 수습할거야."
전차는 상당한 시간동안 정차해 있다가 출발했다.
다음 날 학교에 등교해보니 등교거부아의 책상 위에 화병이 놓여져있었다.
조회 시간에 다같이 묵념한 후 선생님께서 사정을 설명하셨다.
어제 우리들이 타고 있던 전차에 투신한 것은 바로 이 등교거부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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