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애기 데리고 집사람이랑 셋이 쇼핑몰에 구경 다녀왔습니다.
오픈 기념이라고 선착순으로 애기 동반 고객에게 헬륨풍선을 준다 하더군요.
별 생각 없었는데 집사람이 "일찍 가면 이거 받을 수 있을까?"
물어보더군요.
애도 좋아하겠다 싶어 7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도착했습니다.
오픈 전에도 입차를 기다리는 차들이 엄청 많아 긴장했는데
다행히 꽤 잎쪽에서 풍선을 받을 수 있었고
예상 외로 인원 수대로 풍선을 준 덕분에 3개를 득템했습니다.
신나하는 애를 보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온 만삭의 아내도 좋아하며 구경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빈) 유모차를 끌고 애아빠가 다가옵니다.
"저기 죄송한데 이거(풍선) 하나만 주시면 안 될까요?"
나/아내: 네????????????
애아빠: 죄송합니다...(도망)
풍선을 들고 다닌 게 좋아보였는지 어디에서 받았냐는 질문은 꽤 받았지만 달라는 질문(?)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죠..
그냥 우리가 들고다니는 게 좋아보였나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구경중에
또 왠 애엄마가 지나가면서
"저기요 저희 이거(풍선) 하나만 주시면 안 될까요?"
나/아내: ㅡㅡ
결국(?) 저녁에 다른 애엄마가 다가와서
"저기요..애가 분홍색 풍선을 갖고싶어하는데 이거 혹시 오천원에 파시면 안 될까요?"
물어보더군요.
분홍색 풍선이 진짜 없겠느냐만, 우리가 진짜 돈을 받겠느냐만
말이라도 그렇게 하는 게 어디냐며 집사람이 하나 주자고 하길래 하나 줬습니다.
뭐 애기야 손은 두 개고 세 개나 있어야 뭐 하겠냐만,
다짜고짜 다가와서 하나 달라고 하는 심리는 저나 제 아내 입장에서는 당최 이해가 안 되네요..
(그들이야 모르겠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피곤한 몸 이끌고 아침부터 와서 받은 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