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으신 분이 혹여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 씀. (음슴체 ㄱㄱ)
저는 군대 그리고 군인의 로망이 있어서 흔히 말하는 메이커 부대(1사단, 7사단, 8사단 등) 과 같은 사단에 들어가기 위해 용을 썻는데
사람일이란건 역시 모르는건가 생각만큼 잘 안됬다고 느꼈던게 바로 군대였음
09년 말에 논산훈련소에 입대하여 동기들과 훈련도 받고 훈훈한 이야기도 하면서 나는 무조건 메이커 사단가서 좋은 추억들을 만들고 오겠다!
라는 다짐을 동기들한테 질리도록 하였음
6주간의 훈련을 다 받고 자대배치를 받는 중 본인은 '종합행정학교'로 후반기 교육을 가야된다고 하였음
그때당시 군에 대해 무지하였기에 행정이란 말이 들어가자마자 조교한테 징징댔음
'제발 메이커 사단으로 보내달라고, 후반기 교육 필요없다고, 가기 싫은 애들 나랑 바꾸면 안되겠냐고' 조교 한테 징징대다가 저녁 내내 얼차려 받다가
결국 종행교를 갔는데 알고보니 헌병특기를 받아 종행교 후반기를 간거였음.
헌병인거 알고 기쁨을 주체 할 수 없어서 이리저리 방방뛰다가 후반기 교육을 열심히 받으려 했으나, 이때 완전 폭설에 장난 아니여서 후반기 교육은
개뿔 눈만 치우다가 후반기 교육 3주가 끝나고 드디어 자대 배치를 하는데 본인은 27번 이였음
1번부터 26번까지 1사단, 7사단, 8사단 등등 메이커 부대 나오길래 속으로 '메이커 사단 메이커 사단!! 불러줘 내 이름을!'
했는데 '27번 국방부' 이러는게 아니겠음?
처음에 국방부가 있는지도 몰랐음, 그냥 군대 용품 나눠주는곳이 국방분지 알았음(훈련소에서 군복 받을 때 그 마크보면서 실실웃엇는데 ㅋㅋㅋㅋ)
메이커 사단 아닌거 알고 또 겁나 징징댓음
"왜 26번까지 메이커 사단 잘 나가다가 왜 나부터 이상한데로 넣어주냐고" 징징대면서 결국 군용열차랑 버스 갈아타면서 국방부로 가게 되는데
헐, 이때 처음알았음. 서울에도 군부대가 있고 그게 국방부라는 것을
근데 본인은 울고싶었음. 친구들이 놀릴것을 생각하니 앞날이 깜깜했음. 그래도 헌병이니깐 이라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가자마자 중대에서 행정병을 뽑아야 된다고 우리 기수중에 뽑는다고 하였음
하나하나 면접보는데, 그때당시 자격증있는 위주로 면접을 봤는데 거기에 본인도 포함이 되었음
그래서 행보관이 "너 행정병 할 생각있냐?" 라고 했을때 "어림없죠 안합니다" 이랬다가 뒤통수 맞고 이제 발표만을 기다리는데
하.....일지에 내 이름이 떡하니 있는거임. 내가 행정병이 된거임...
진심, 절망이였음.
근데 군인은 까라면 까야되서 행정병이 됬음 ㅠㅠ
이렇게 저렇게 적응하고 국방부 생활도 어느정도 하다가 나중에 행보관한테 물어봤음
"왜 날 행정병으로 뽑았는지, 저보다 동기들 컴퓨터 잘 다루는 녀석들 많았는데 왜 저를 뽑으셨는지" 물어봤는데 대답은 진짜 간단하였음
"니 귀걸이 한 흔적이 없어서, 그게 다여"
"???????????????????"
다른 동기들은 컴퓨터 잘 다루는데 귀 뚫은 흔적 있고, 난 없어서 그랬다고 함.. 헐
여튼 전역하고 나서 친구들한테 주구장창 까이는중. 심지어 공익한테도 까이는중
현역인데 늘 억울함 흑흑.................저같은 분 없나요?
<바쁘신 분들을 위한 세 줄 요 약>
1. 군대의 로망에 의해 메이커 사단을 가기위해 용씀
2. 국방부 - 행정병으로 됨(특기번호 헌병)
3. 친구들에게 주구장창 까이는중 (심지어 공익에게도) ※ 꼬릿말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