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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펌]알바잘못 구해서 죽을뻔한 썰.txt
게시물ID : humorstory_377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닝겐노유머
추천 : 7
조회수 : 478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5/01 21:30:29
앞뒤다짜르고 제가 1년전에 알바 잘못구해서 죽을뻔한썰 풀어볼게요

물론 알바천국이나 몬같은데는 검열시스템같은게 있어서 이런
재수없는상황에 안 놓이겠지만 저는 하필 전봇대 구인공고에서
시급에 혹해 알바를 구하게됬습니다.

시급 만원인 방수업체였는데 저는 방수업체에서 두달간
노가다를 해봤기때문에 괜찮은 조건이라 생각했죠.
방수업체. 말그대로 물안새게 해주는 업체입니다. 시멘때매 곰빵을
자주하지만(40kg짜리 시멘트 나르는거)용역처럼 몇백개나르는것도아니고 많으면 30개정도..그래도 노가다중엔
노말급에속하는게방수업체에요

서론이 길었네요
무튼 저는 마침 군대를 전역한지 얼마안됬고 슬슬 대학편입도
해야하는데 초여름 짧게 텀이 생기는바람에 마냥 놀고먹을수만도
없는 상황이라 서둘러 전화를 했습니다.

시급 경력 주소확인을하고 시간을 물었는데 여기서부터 조금은 이상했습니다. 자기들은 밤에 일을한다고 하더라구요.
노가다는 보통 아침일찍시작해서 오후 저녁때쯤 끝이납니다.
철야작업 야간작업이 있지만 방수업체가 야간에 일을한다니
조금 아이러니했습니다. 그치만 이때까지만 해도 크게 신경을
안썻고 12시가 넘어가면 만오천원을 주겠다고 하니
돈이 필요한 제겐 더이상 물어볼꺼리도 못됬습니다.

다음날 초여름 장맛비가 억수로 와서 초장부터 오늘 일은 쉬겠구나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라구요. 집앞으로 10분안에 나오면 된다고해서
부랴부랴 작업화만 신고 나갔습니다.

봉고차에 탔더니 저와 어제전화를 받으신 분 말고는 아무도없더라구요. 업체 간부라는 그분에 소개와 저에 대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장대비속에 와이퍼만
왔다리 갔다리 하다 담배를 건내주길래 쭈뼛쭈뼛 담배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사실 이일은 방수업이 아니라는겁니다.
저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고 그럼 무슨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위험한 일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간부라는 작자의 말을
믿을수가 없어서 얘기해주지 않으면 차를 세워야될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분은 항구에있는 컨테이너에서 짐만 옮겨실어주는 일인데 한번할때마다 30만원씩 챙겨준다했고
바로 제 무릅에 오만원짜리 10장을 올려놓고 이건 선금이고
비밀만 잘 지켜주면 된다고 하며 넣어두라 했습니다.

무언가 일이 이상하게 꼬인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비밀을 지켜달라는 모양새를 보니
절대로 좋은일일수도 없다는 확신도 있었구요.
허나 하는말에 저를 해하려는 의도는없어보였고
항구로 가고있다는점. 잘만하면 이런 꿀같은
알바가 없겠다 라는 생각이 박히면서 일에 대한 두려움은
호기심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긴장이 좀풀리니 잠에 들어버렸더군요. 잠에서 깨니
11시 반쯤 격포 라는 팻말과함께 항구에 정박해있는 작은
어선이 보였습니다. 어선 주변에는 3대의 에쿠스가 있었고
10명도 넘는 검은양복 소위 건달들이 있었습니다.

역시 보통일은 아니구나 라는걸 직감한 저는 두려워졌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두목으로보이는 사람이 차를 같이타고온 간부라는
사람과 얘기를 몇마디 나누더니 저를 가르키며 어선 컨테이너에서
물건좀 꺼내오라 시켰습니다. 컨테이너에는 이미 자루를
나르기 시작한 막내건달들이 있었고 저도 컨테이너로 들어갔습니다.

썩은내가 진동을 해 순간적으로 속이 메슥거릴정도로 악취가
심했습니다. 자루안에서 나는 냄새였는데 비릿한 피냄새와
썩는냄새로 어찌할수가 없었습니다. 막내건달들은 썩은건 만지지
말고 자기들한테 달라했고 뒷쪽에 얼음을 모두 꺼내라고했습니다.
얼음을 모두꺼내니 자루가 또 있더라구요

4자루정도 있었는데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컨테이너 밖으로
꺼내 혼잣말로 이게 뭐지 라고 말하는 순간 모두가 저를 쳐다보며
서있었고 두목이 다가오며 말했습니다.

궁금해?

그의 표정보다 더 섬뜩했던건 손에 쥐어져있는 횟칼이였습니다.
그는 빠른속도로 다가와서 제얼굴옆 자루를 찔렀고 자루에서
시뻘건 피가 뚝뚝떨어졌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전 그대로
주저앉았고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아까운게 세잖아..봐버렸으니 할수없네 하며
무서운얼굴로 제바로옆 자루를 열었습니다.

자루에 들어있던건 꽁치였습니다. 꽁치를 빠른 손놀림으로
회를 쳐 피인줄만 알았던 초장에 듬뿍 찍어주는데 아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형님께서 꽁치는 중간 크기에 매끈하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걸 골라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게다가 EPA. DHA와 칼슘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과 피로해소 원기회복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주말에 즐겁게 가족과 꽁치구이 어때요? 정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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