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너가 올까 싶어
노란색 한복을 곱게 입은 소녀의 치맛자락을 잡고 빌었다.
부디 너의 소식을 알려달라고.
하지만
그 작은 소녀는
현란한 표정으로 너에게 다가갈수 없는 카드 한두장을 내밀 뿐이었다.
13일간의 목마름으로 애타게 너를 기다렸다.
그 불같은 애타움이 타오를 수록
넌 내 바램과 다르게 아스라이 멀어져만 간다.
붉디 붉은 물이 줄어들 수록
녹디 녹은 물이 매말라 갈 수록
너와 나와의 인연은
한 없이 가벼워져 간다.
깊어가는 이 밤에도 형체도 없는 너에게
애걸복걸거리며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이 빌어먹을 나무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