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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반 이연화, 4반 김범수, 8반 김응현 선생님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21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3
조회수 : 66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11/13 13:50:34
세월호 참사 943일을 맞이하는 11월 1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이연화 학생과 2학년 4반 김범수 학생, 그리고 2학년 8반 담임선생님이신 김응현 선생님의 생일입니다. 학생부터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이연화.jpg
2학년 1반 이연화 학생입니다.

연화는 사촌언니하고 친해서 언니를 잘 따랐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언니가 임신을 해서 갑자기 떡꼬치가 먹고 싶다고 하자 온 동네를 뒤져서 사다 줄 정도로 언니를 아꼈습니다. 

연화는 춤도 잘 추고 손재주가 좋아 뭐든지 잘 만들었습니다. 연화의 장래희망은 네일아트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가족들 손톱을 예쁘게 정리해주고 사촌언니 손톱도 잘 꾸며주곤 했습니다.

연화는 참사 일주일 되던 날에 "111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연화가 생활했던 2학년 1반 교실 연화 자리입니다. "우리의 교실을 지켜주세요"라는 그림막이 있는 옆자리, 사진 액자가 크게 보이는 자리가 연화 자리입니다.

1반1분단.JPG

연화 옆자리는 아직도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2학년 1반 조은화 학생입니다. 세월호 인양이 결국 중단되었는데, 은화는 어떡해야 할지... 은화를 포함해서 아홉 분 미수습자 분들, 그리고 희생자분들 모두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8월 19일 교실이송식 전날 2학년 1반 모습입니다. 문 바로 옆자리에 "이연화"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1반.jpg

2학년 4반 김범수 학생도 오늘 함께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김범수.jpg

범수는 멋진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했는데 알레르기가 있어 집에서 키우지 못해서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 인형이나 사진 같은 걸로 대신했습니다. 

범수 아버님은 기억교실 2학년 4반에서 범수 자리를 지키며 교실을 언제나 깨끗하게 청소하고 예쁘게 꾸미셨습니다. 범수 자리는 창가 옆옆자리인데 아버님은 범수가 좋아했던 고양이를 닮은 도라에몽 인형을 가져다 놓으셨습니다. 사진에서 도라에몽 머리 부분만 파랗게 보이는 자리가 범수 자리입니다.

4반교실전경2.JPG

4반 앞문 옆 작은 칠판 위에 "육군 장군 김범수"라는 이름과 함께 별 네 개가 보입니다.

4반작은칠판.jpg

범수는 학교에서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 동아리에서 만든 빵과 과자는 늘 엄마 드리겠다며 집에 싸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범수가 만든 과자와 빵이 참 맛있어서 아직도 그립다고 하십니다.

4반 칠판 왼쪽 윗부분에 "제과제빵 동아리 김범수 사랑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4반칠판.jpg




그리고 함께 생일을 맞이하신 2학년 8반 김응현 선생님입니다.

김응현520.jpg

김응현 선생님 생신은 음력 10월 14일이라 매년 양력 날짜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김응현 선생님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졸업하시고 교사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학생들한테 언제나 자상하고 다정한 선생님이셔서 별명은 "아빠 선생님"이었습니다. 집에서 김응현 선생님은 사모님을 언제나 배려하는 좋은 남편이었고 두 아들을 무척 사랑하는 최고의 아버지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학생들은 김응현 선생님은 제자들 다 내보내느라 아마 안 나오실 거라고, 절대로 먼저 나오실 분이 아니라고 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슬픈 예측대로 김응현 선생님은 5월 14일, 참사 이후 거의 한 달이 지난 뒤에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단원고 기억교실 교무실에 있었던 김응현 선생님 책상입니다.
김응현선생님책상.JPG

* 동영상이 2015년에 제작되어 15년도 음력 10월 14일 기준으로 선생님 생신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연화, 범수, 김응현 선생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손재주 좋고 쾌활하고 발랄했던 연화, 육군 장교를 꿈꾸었고 고양이 좋아했던 귀여운 범수, 그리고 학생들을 언제나 가장 먼저 생각하셨던 김응현 선생님을 잊지 말아 주세요.

어제 11월 12일 밤 늦게까지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분향소에 줄서서 분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녁에 잠깐 국화꽃 드리는 일을 했는데 울면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노란리본 받아가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출처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이연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2623.html

범수 아버님의 편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4327.html
2학년 4반 기억교실에서 만나뵌 범수 아버님 인터뷰

김응현 선생님 관련보도: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480668
http://cb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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