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역앞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었다.
나는 마침 전차에서 내려 역 앞 ATM에서 돈을 뽑으려는 참이었다.
개찰구를 나서자마자 포교인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제 이야기좀 들어보세요. 자위대 이라크 파병이......"
"제가 지금 바빠서요."
그리고 나는 서둘러 ATM 부스로 들어갔다.
하지만 포교인은 나를 따라 들어왔다.
"따라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왜요? 그렇게까지 제말이 듣기가 싫으세요?"
"비상식적이잖아요."
"왜요? 이야기만 들어달라고요."
"나가세요."
"돈 출금하는 동안 정도는 들어줄수 있잖아요!?!?!? 내가 해준다고!!!!"
포교인은 맹목적으로 내 손에 들려있는 현금 카드를 빼앗으려 달려들었다.
좁디좁은 ATM부스 안에서 카드를 가지고 옥신각신 하다니.
만약 내가 여자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맹목적은 믿음은 사람을 이렇게까지 만드는 것인가 두렵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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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비스케(http://vivian912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