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소집해제 한지도 시간이 꽤 지났네요.
저는 지금까지 제가 공익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죽을때 까지 공익근무를 했다는것에 자부심을 안고 갈 듯 싶습니다.
저는 용인시의 한 면사무소에서 근무했습니다.
제가 있던 면의 크기는 대략 서초구와 강남구를 합친정도의 크기입니다. 꽤 큰편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큰 행정구역을 담당하는 공익이 저 혼자였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원을 보충해달라고 해도 위에선 계속해서 아무도 안보내주고 결국 저혼자 있었으니까요.
제 위로 선임도 없고, 후임도 제가 소집해제하기 1달전에 겨우 들어왔습니다.
(사실 저는 제 후임이 없을줄 알았습니다.ㅡ_ㅡ;)
그래서 2년보름동안 거의 저 혼자 일했습니다.
2년여동안 하면서 정말 많은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큰 면사무소에서 공익이 저 혼자이니 여기저기서 불러다가 시키는건 다반사고...
당시 면장아저씨는 자기 사적인 업무에 절 불러다가 쓰기도 하고..
(면장 사모님이 부업을 하시는데 거기 컴퓨터 8대를 하루종일 포멧하고 온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웃지요.ㅎㅎ)
심지어 부녀회에서 행사하는데 쓴다고 사온 김 박스 두 트레일러분을 혼자 나른적도 있고.. 뭐 그랬습니다.ㅎㅎ
별명이 다목적 공익이었어요.ㅋㅋ
한 1년쯤 됐을때는 이미 면사무소에서 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무를 다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인사이동으로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 저에게 업무를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그 외에도 태풍이 들이닥치는데 내천에 물 막아둔 둑? 비슷한거 터트리다가 떠내려갈뻔한적도 있고
새벽 2시까지 야근을 한적도 있었고
밤샘근무도 몇번 한적있었고...
불법현수막 떼다가 높은데서 떨어져서 다리에 깁스하고 다니기도 하고..ㅋ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공익이라고 꿀빨지 않고 정말 분골쇄신해서 온힘을다해 일했다고.
소집해제 할때 즈음해서 우수공익 표창을 받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덕분에 포상휴가도 3일받고요..ㅎㅎ
여튼간에! 오유 보다가 예전에 공익하던 생각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봅니다.
현역분들이던 공익분들이던간에 다들 열심히 해주시고, 몸 다치지않게 잘들 마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