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달려 있지도 않은 뿔이니 잃어 버릴리가 없어 "잃어버리지 않았다." 라고 대답했더니 하는 말이 "그렇다면 당신은 머리에 뿔이 달린 인간입니다. 왜냐면 당신은 뿔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소리는 뿔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이니까요." 였던가요.
대충 이야기하는 본인들은 그 논리가 맞다고 판단하지만 정작 헛점 찾는다고 찾으면 대략 계속 파고 들어가 지는게 괘변철학이라는 거군요.
밑의 분들이 이야기하는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일본 욕을 할 자격이 없다! 라는 논리도 같은 맥락인가요.
당신은 일본 문화 좋아하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일본에 대해 욕할 가치도 없는 인간입니다. 아니 나쁜 놈 입니다. 일본 경제를 종용하고 역사와 연관이 되어 있고 이것 저것 해서 일본문화는 배척해야 하는 것인데 그걸 좋아하기 때문에 당신의 생각과 사상이 어떻건 욕할 가치도 없는 나쁜 놈입니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수많은 문명들을 받아들였고 그 문명에 따른 사회적인 지식과 개념,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였습니다. 타의적이던지 자의적이던지 받아들였고 흡수했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떠한 나라던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건 이 세상의 발전으로 이어졌죠.
이 나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나라 고유의 문화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먹고 마시고 간간히 명절때나 입는 한복, 아니면 그냥 걸치고 다니는 개량한복, 잠자는 형태 빼면 우리가 접하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라는게 뭘까요.
겉으로 보이는 일본단어니 뭐니만 거론할게 아니죠. 이 나라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기술들, 의료산업, 기타 여러 메카니즘들이 일본에서 나왔고 이 나라로 흘러 들어왔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제칩이니 뭐니... 문화와 별개라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기술의 발전도 그 나라의 역사와 연관됩니다. 더욱이 기술의 유입은 그 나라가 가진 의도와 연결됩니다. 문화와 다른게 아니죠. 더욱이 그 메카니즘들은 일본의 경제를 지탱하는 원동력입니다.
우리가 알건 모르건 이미 암묵적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자아.. 그렇다면 한번 이야기 해보죠.
미국도 나쁩니다. 솔직히 미국이 이 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우익이건 좌익이건 모건 도건 왠만치는 어떻다는 정도는 아니 이 이야기는 빼죠. 현재의 일본을 만든 동네가 미국이니 뭐 이것만 해도 기틀은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말입니다. 미국도 나쁘고 미국 경제도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미국 문화건 뭐건 다 막아 버립시다. 일본도 나쁩니다. 마찬가지니까 제치죠. 중국도 나쁩니다. 동북공정이니 뭐니 하니 역사적으로도 일본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전부 다 따져 봅시다. 러시아도 있군요. 과거 이 나라의 환란에 큰 기여를 해 준 나라가 러시아고 더욱이 이후 북한군을 도와 어쩌구라는 전력도 환상적이니까요.
저도 소피스트식으로 하나 질문 드려 보죠. 전부 나쁩니다. 지금까지 저것들 보상 한번 해줘 본 적 없고 지금까지 억지 쓰는 것도 졸라 많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행적에 대해 반성이니 뭐니 해본 적도 없습니다. 불매의 값어치는 되는 국가들이죠. 더욱이 그 국가에서 이 나라로 들어와 찌든 것도 의외로 상당하고 말입니다.
자아.. 이제 저것들 전부 지금 당장 막아 버리고 어쩌고 해 버립시다마.
전부 버리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 있으신 겁니까?
누가 그른 것 모릅니까. 누가 나쁜 것 모릅니까. 누가 선악 판단할 줄 모릅니까. 누가 쓰고 싶어 씁니까.
그런데 어쩝니까. 이 나라는 젠장맞게도 저들 문화, 경제, 산업 빼면 알거지 무일푼인데요.
또 다르게 이야기 해보죠.
문화. 경제, 산업 전반을 통틀어 우리가 일본보다 나은게 뭡니까.
더 나은게 있어도 받아들이지 말고 염병 배알 꼴리니까 우리 것만 가져다 쓰자?
그 결과는...
댁들이 책임지시는 겁니까?
100% 책임져 주신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더 낫게 만들어주고 어쩌고 한다면 대략 동의해드릴 용의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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