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이프와 내부자를 보러갔습니다.
전에 봤는데 내용이 더 길어졌다고 와이프가 가자해서 갔죠
관람객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관람객이 만석이었습니다.
또 어르신들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절반쯤 보고 있었는데
휴대폰을 만지는 관객들이 좀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내옆자리 20대 중반~ 30대 될까말까 하는 커플이
휴대폰을 확인하는 횟수가 3번쯤 됐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다가
마지막에는 여자가 휴대폰 확인하고 남자에게 전달하니
남자는 스크롤 올리면서 확인하고 휴대폰 킨채로 여자와 뭔가를 의사소통을 하더군요.
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문제는 휴대폰을 수평으로 놓으니 영화보는데 방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 휴대폰 좀 꺼주세요 " 했더니
바로 욱해서 " 내 휴대폰 내가 보는데 왜 끄라합니까. 얼마나 키고 있었다고 " 하며 싸우자는 표정을 지더군요
그다음엔 바로 " 어휴 x팔, x같네, 뭘 얼마나 했다고, 드럽게 x랄하네.." 등등의 말을 옆자리에서 하며
손가락 두두득 거리고 본인 화났다고 옷까지 벗으며 어필하데요
여자는 "왜그래 ?" 하고 묻더니 바로 나를 한참 노려봅디다.
기가막혀서
남자에게 " 그만해 " 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는 조금 조용히 욕하면서 계속 나 열받았다~ 하고 여자는 여전히 노려보고
약 10분쯤 더 그러다가 잠잠해졌지만
그뒤 간간히 커플끼리 뭔가를 속삭이데요 ( 이 상황에 대해 말하는 듯 했습니다. )
영화는 40분 후에 끝나고
뭔가를 기대했던 나에게 서운하게
남자는 바로 나갔고 여자는 나가면서 나를 노려보고 나갔습니다.
그 커플은 본인들이 먹던 팝콘과 콜라를 자리에 두고서요
정말 화가났었습니다.
왜 휴대폰을 꺼달라고 하는게 그리 억울한 것인지
그건 자존심인지, 여자 앞에서 강한척 하고 싶었던건지
어려서 그렇다고 봐야하는건지
여자는 왜 같이 화를 내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나보다 젊은 남자가 혼자 욕을할때 데리고 나가서 싸우고 싶었지만
5분쯤 생각해보니 참아야하고 때리면 맞아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에는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인정해야하는 하루가 됐습니다.
교육은 나보다 요즘 친구들이 분명히 더 많이 받았을텐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