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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에 농약이 들어간게 아닙니다!
게시물ID : sisa_518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확정성인생
추천 : 10
조회수 : 704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05/29 01:33:48
현재 '농약 급식'이라는 의제가 화두가 되고는 있는데, 이는 잘못된 용어입니다.
 
이 용어는 마치 아이들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실제로는 급식이 아니라 급식 재료에 쓰일 채소중에 일부에서 검출이 되었다는 거죠. 그것도 극소수의 아주 미량의 농약성분이.
 
어차피 채소는 조리 준비 과정에서 물로 씻기 때문에 이 농약은 급식에는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농약을 사용한 채소라 하더라도 물로 몇번 씻어서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이것이 문제가 된 것은, 현재 서울시의 급식 정책이 '친환경 유기농(즉 무농약)'채소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당수  학생들이 자기 집에서 먹는 채소보다 훨씬 고급인 것이죠. 왜냐하면 일반 서민 가정에서는 친환경유기농 채소보다는 농약을 사용하더라도도 좀더 저렴한 채소를 구입하는 가정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수돗물에 세번 정도 씻어서 먹는데,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들 하는게 일반적인 서민 가정의 사고방식이죠. 
 
따라서 이런 채소가 소량 검출 되었다고 해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렇게 크게 불안해 할만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고급 농산물 급식을 학생들에게 먹이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을 학부모가 더 많을 겁니다.
 
즉 현재의 문제는 '어째서 친환경 유기농이라는 타이틀을 걸었음에도 (소량이긴 하지만) 농약이 검출되었느냐. 아무리 소량이래도 일반 채소보다 더 비싼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에서 이런게 나오면 안되는거 아니냐'라는 것이 문제의 출발점입니다.
 
따라서 아이들 급식에 마치 지금 농약 성분이 들어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농약 급식'이라는 용어 자체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죠.
 
여기서 출발해서, '친환경유기농센터라는 기관의 잘못이 얼마나 큰가, 그리고 농약이 검출된 후 이것을 (서울시가) 유관기관에 잘 알렸는가'라는 지점이 현재의 쟁점이며, 결코 '아이들의 급식이 위험하다'가 아닙니다.
 
이것을 일베 및 새누리당에서는, 마치 아이들이 농약 범벅이 된 급식을 먹기라도 한 것처럼 사태를 호도하면서 박원순 시장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은 깻잎 두장에서 마이크로그램 단위의 극미량의 농약이 나왔을 뿐인데도 말이죠. 서울지역 수백개 학교에 매일 공급되는  농산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 중에서 아주 작은 오류일 뿐이며 실제로 밥상에 올라갈 가능성은 제로 가까운 상황인 거죠)
 
오히려 현 문용린 교육감은 농약으로 재배한 채소를 학교에 공급하려는 입장이었습니다.
 전임 진보 교육감(곽노현)이 친환경유기농센터를 통해 서울시내 800여 학교에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해 왔는데,현 교육감은 이를 반대해서 다른 기관을 통해 급식 농산물을 공급하길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관에서는 애초에 농약을 사용한 채소를 공급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농약은 과학이다. 농약은 발암물질이 아니다'등의 홍보물을 뿌리기도 한 것이었죠.
 
박원순 쪽의 '씻지 않은 채소에서 극미량 농약 검출'을 '농약급식'으로까지 부를 일이라면, 문용린 현 교육감은 아예 대놓고 농약 사용 채소를 쓰겠다고 했으니, '농약 범벅 급식'정도로 불러줘야 하는 것입니까? 그건 아닌 거죠.
 
이는 '무농약 채소로 갈 것인가 아니면 유농약 채소로 좀더 싸게 갈 것인가'라는 논쟁에 불과합니다.
 즉  '(좀더 돈이 들더라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먹거리 공급을 우선에 두느냐, 아니면 효율성을 따져서 그다지 위험하지 않을 농약 채소를 주되 그만큼 아낀 돈을 다른데에 쓰느냐'하는 '우선순위의 문제'인 겁니다.
 
따라서 현재, 정몽준 후보 측이 흑색선전을 위해 만든 '농약 급식'이라는 조어 자체를 그대로 받아쓰기 하고 있는 주요 언론들은 당장이라도 바른 용어로 고쳐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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