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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스펙타클한 오늘 아침 출근길(2호선)
게시물ID : humorstory_376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머슴
추천 : 4
조회수 : 5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25 16:12:26

08:20
낙성대역에서 선행 열차가 출입문 고장으로 출발하지 못한다며 대기.

08:29
낙성대역 도착. 오천구백여명의 승객이 물밀듯이 승차하여 서로를 zip파일로, 아니 egg파일로 압축하는 사태 발생

08:35
내 옆자리에서 졸고 있던 여학생의 정수리 위로 그 앞에 서 있던 아가씨가 올려둔 우산이 수직으로 낙하.

청명한 목탁 소리와 충격파로 봤을 때, 그 자리에 효도르가 있었어도 머리를 감싸쥐고 엄마를 찾으며 흐느꼈을 정도의 타격감.

우산 주인 아가씨는 미안해서 거의 삼초마다 죄송합니다를 시전. 효도르 여학생이 고통을 잊고 다시 잠들려고 할 때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를 연발하니 우산 맞은 것보다 잠 못자게 계속 사과한 것이 더 짜증 났을 듯.

08:50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리려고 하자 마치 갈라지기 전 홍해 앞에 선 모세의 심정이 이해됨.

어떻게하면 빽빽하게 서로를 테트리스 조각삼아 벽을 쌓은 인간바리케이트를 뚫고 내 가방을 들고 헤쳐나가야 하나... 

바로 그 순간.

내 앞의 등산복을 입으신 아줌마모세께서 등장하시어 가로되,

'너희가 만일 내 앞을 가로막는다면 내 불지팡이의 맛을 볼 것이며 그때에는 누굴 원망하려 하느뇨?' 하며 앞으로 나아가시니

그 순간 인파의 바닷길이 좌우로 열리며 내리려는 백성들이 편하게 내릴 수 있었더라 하시니.(아줌마모세기 2:21)

 

 

결론은 Pow지각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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