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게에서 눈팅만 하다가... 역게 논쟁이 자꾸 논점과는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논쟁의 시초가 되었던 논점은 흐려지고, "일빠놈들" vs "국수주의에 눈멀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식의 영양가 없는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역게의 일련의 논쟁의 시작은 Jessie.J 님이 올린 "조선 세종 11년 일본을 다녀온 사신의 보고서(약간 충격)" 이라는 글에 달린 댓글 (아래) 이 지금 역게 '일빠' 논란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문화를 전래해줬다는 자위는 집어치우고 지금이라도
정확히 보는게 옳습니다.
신라든 고려든 조선이든 통일왕조로서 한국은
항상 일본인구 3분의1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근래와서 1.3억대 0.7억수준으로 반수준까지 따라온거지
원래 일본이 대국이었다는건 부정할수 없죠.
고종말의 대한제국1년예산이 그보다 40년전
양이전쟁시절 사쓰마번보다 예산이 작았다는 점을 토대로 봐도
문물수준은 이미 고려중기에 역전되었다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그 몽고로부터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낸 고려인의 투혼은 우리역사의 최대 자랑거리입니다)
역사교과서에 조선통신사만큼 웃기는 자위 테마도 없죠
이에 대해 초코틴틴 님이 "아래 일본의 찬양하는 종자들을 위한 글" 이라는 다소 감정적인 제목의 글로 반박을 하면서 기나긴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결국 가장 중심되는 논점은 "왜란 이전" 즉, 조선전기 그리고 그 이전의 양국의 상황에 대한 비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의 댓글 중 "문물수준은 이미 고려중기에 역전되었다 봐도 무방합니다". 라는 부분이지요.
입증은 당연히 주장하는 쪽에서 하는 것입니다.
"왜란이전에 이미 (위의 댓글에 따르면 고려중기부터) 양국은 역전이 되었다"는 주장을 하려면...
이를 주장하는 측에서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확실해 내놓아야 겠지요.
제가 비전공자여서 그런건가요? 초코틴틴님의 반박주장은 (다소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면은 있지만) 이런 중심 논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걸로 보이는 반면에 Lemonade님(을 비롯해 동조하시는 분들)이 이후 주장하신 글들이나 댓글은 중심논점을 빙빙 돌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반박하는 측의 주장에 대해 꼬투리만 잡고 있다는 게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물론 조선과 일본의 화폐사용, 상업의 성행차이 등도 관련된 논점이긴 하겠으나...
"일본이 이미 조선(고려)을 추월했다"는 주장에 관한 핵심적인 논점이나, 중심적인 근거라고 보이진 않네요. (제가 역사 비전공자여서 그럴지도..)
왜란이후 (즉, 조선후기의) 비교는 근본적인 논점과는 거리가 있고요...
필력이 딸리는 지라,, 더 길게 쓰진 못하겠고...
제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일빠니 뭐니하는 감정싸움을 떠나서) "문물수준은 이미 고려중기에 역전되었다 봐도 무방합니다"라는 주장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주장하시는 근거가 무엇인지, 또한 (저같은 비전공자들을 위하여) 그러한 근거와 중심주장의 상관관계 (예컨데 일본의 농업생산량 우위를 근거로 댄다면 농업생산량이 국력의 지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