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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총, 작년 애플의 25%…현재는 52%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애플 시가총액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두 회사의 엇갈린 실적이 주가에도 반영된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천948억 달러(약 218조원)로 애플의 시가총액 3천744억 달러의 52.0%에 달했다.
이 비율은 작년 말의 42.0%보다 10.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애플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작년 8월 말에는 25.7%에 불과했다.
작년 8월은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삼성전자에 10억5천만 달러(약 1조1천800억원)의 배상금을 부과한 시기다.
애플은 평결 이후에도 아이폰5의 사전 주문 인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9월 중순에는 주가가 7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이폰5·아이패드 미니의 수요가 부진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작년 말부터 다시 눈에 띄게 하락했다.
대만 팍스콘, 미국 시러스 로직, 한국 LG디스플레이와 인터플렉스 등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줄줄이 악화하자 애플은 낙폭을 넓혔다.
결국 애플의 주가는 4월 셋째 주 한 주간 9% 급락, 390.53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4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내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엑손모빌에게 내줬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이후 올해 1∼3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애플의 순이익은 95억 달러(약 10조7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116억 달러)보다 18%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수준이지만 애플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이 335억∼355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예측대로라면 다음 분기에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규모가 감소하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활약으로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에는 종가 기준 최고가인 157만6천원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에 밀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148만3천원까지 떨어졌지만 하락세는 애플에 비해 제한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은 52조원, 영업이익이 8조7천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52.9%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올해 1∼3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2배가량 뛰었다"며 "두 회사의 엇갈린 판매 실적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