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면 나오는 같은 장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이 장소는 항상 같은 장소이죠.
어제 꿈을 꿨는데, 너무 생생해서 적어봅니다.
장소에 대해서 일단 묘사해볼게요.
우선 아파트 빌라가 있습니다. 빌라 1층 아래 보면 지하로 이어지는 창문이 있는데요, 여기로 들어가면 어두칙칙하고 귀신이 나올거 같은 복잡한 지하던젼이 있습니다. 이 던젼 길을 따라서 쭈욱가면 상당한 공간이 있는 지하수로가 나오는데, 지하수로 틈사이로 파란색 하늘이 보입니다. 지하수로를 따라 쭉가면 상당히 넓은 냇가로 이어지는데요, 냇가 위에는 다리가 있고, 가끔씩 꿈속에서 이 냇가에서 수용하면서 노는 꿈을 굽니다. 냇가 주위에는 매우 아름다운 5월달의 푸른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냇가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르는데, 우측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상당히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이 공터는 텅 비어 있고, 엄청나게 큰 대형 미끄럼틀만 하나 있습니다. 대략 높이가 20층 아파트 높이인거 같아요.
어제 꾼 꿈을 설명해 드릴게요.
저는 남동생이 한명있습니다. 꿈속에서 제 친구랑 저랑 제 동생 셋이서 빌라 앞에 있는데, 아까 설명한 공터에 있는 대형 미끄럼틀에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다른 편한길이 있는데도, 제 동생이 어두침침한 빌라 지하통로를 통해서 가더라구요. 저랑 제 친구는 동생을 잘 따라갔는데, 동생이 갑자기 아무 말없이 사라져서 당황했습니다. 저랑 제 친구는 지하에서 헤매다가 다행히 지하수로로 나왔고, 그 뒤로는 제가 길을 알기 때문에 대형미끄럼틀 있는 곳으로 곧장 갔죠.
미끄럼틀에 도착했는데, 미끄럼틀 꼭대기에 동생이 보였습니다. 근데 희안한건 이녀석이 헐거워진 넝마같은 팬티만 입고 마치 골룸처럼 상하의를 다 벗고 있더라구요. 등도 굽어져서 마치 좀비같이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지하던젼을 지나면서 악마가 빙의된 것이었습니다.
이 빙의된 것을 제거하려면 방법이 있었는데, 두 엄지손가락을 동생의 턱 아래 양쪽 물렁물렁한 부분을 꼭 눌러서 목을 조르면서 "알라비아 필라띠요르(?)"라는 주문을 외치는 것이었죠. 저는 동생한테 빙의된 악마를 없에기 위해 동생의 목을 졸랐고, 주문을 외쳤습니다. 근데 발음이 안좋아서인지 빙의가 풀리지 않더라구요. 동생은 졸린 목을 돌려서 저를 물려고하고, 저는 애꿎은 주문만 계속 외쳐대다가 꿈에서 깼습니다.
꿈이 참... 이상하죠? 그냥 개꿈인가요?
이 장소에서 일어난 다른 꿈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드릴게요.
1. 다리 아래로 흐르는 넓은 냇가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수영하면서 논 꿈.
2. 다리 옆에 있는 5월달의 푸른 논밭을 배경으로 해서 저녁 7시 정도(?)에 나쁜 사람들한테 쫒기면서 하늘을 날아서 도망가는 꿈
꿈이 이렇게 상세하기 기억나는건 자다가 일어나서 바로 메모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하늘을 나는 꾸더라구요. 하늘을 나는 꿈은 길몽이라던데, 저한테 요즘 뭐 딱히 좋은일이 안일어나는거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