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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 & mahn
게시물ID : today_51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기멍
추천 : 4
조회수 : 1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05 01:46:35
오랜만이다.
 
딱히 끄적거리지 않아도 충분히 속은 괜찮다.
 
음...
 
즐겁다.
 
어떤 걱정은 어느정도는 해결이 되었지만
산다는 게 그렇듯, 역시 아무 걱정이 없을 수는 없다.
 
예전처럼 무언가에 밤을 샐 정도로 집중하는 날도 있었고,
그러다 다시 헤어나서 다른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기도 했다.
 
일주일 휴가 때는 어디에 놀러가는 대신에
동네에서 놀았고, 아낀 덕에 전자 키보드를 샀다 +ㅁ+ 우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뭔가 계속 해주고 싶은데
왠지 오히려 더 많이 받는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 "오나의귀신님"을 몰아서 보고있다.
박보영 귀여워ㅠ_ㅠ
 
음......
 
멍....
 
고민이 있다.
 
나는 영어로만 말해야 하는 영어 선생님이고
나한테만 마음의 문을 연 아이가 학교에서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다고 했다.
머리가 좋지만 교만과 남다른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안 좋아할 타입의 학생이긴 한데...
아이 어머니도 "우리 아들이 왕따기질이 조금 있어요" 라고 하실 정도,
학원에서도 반 아이들과 딱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서 칭찬해주니 계속 가져온다.
나한테만 말을 한다.
그 아이의 교우관계에 대해선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근데 안타깝다.
 
신경이 쓰이는 다른 아이는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정신연령도 아주 낮아서
동생들 사이에서만 대장노릇 하지만
그 아이가 여행을 가서 못온 날에는 동생들이 신나했다.
또래들도 동생들도 반기지 않는 아이...
놀림당하는 아이에게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뭔가를 꼭 해줘야하는 건 아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는 아이들이고 서로 정이들고 있고
부모님들도 어쩌지 못하는 아이들이 분명 삭막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
 
그 외에도 걱정되는 아이들이 조금 된다.
 
일주일 시간표에 100~200명 사이의 아이들을 보면서 가르치지만
개월 수가 쌓이니 정이 드는 아이들이 많다.
 
더 엄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선생님이 되어야 수업이 수월하겠지만,
나한텐 그것이 숙제다.
 
학생이 낙서를 하지 않아야 더 집중하겠지만
나는 학창시절에 수업 때 그림 엄청 그렸는 걸.
 
조는 아이를 깨워야 하지만
학원을 하루에 몇개씩이나 다니는지, 집에 몇시나 되어야 도착하는지 알고 있는 걸.
 
물론 그대로 두지는 않지만
이해하는 마음과 지금의 위치에서의 의무 사이에서 작은 갈등이 있다.
재미있기도 하다.
재미있다.
 
일하기 전까지는 누군가를 제대로 가르쳐본 적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감이 안왔기에
커리큘럼이 잡혀있는 곳으로 갔다.
꼭 해야하는 것들을 하고도 가끔씩 남는 시간이 있는 날들에
무슨 액티비티를 할지 생각해 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주일에 두번 있는 구연동화 반을 맡기로 한 건 정말 잘한 것 같다.
재미있다.
짜여진 수업외의 시간이라 아이들과 특별한 정도 들고, 재밌다.
더 자유로운 수업이었다면 재미있는 거 많이 했을 텐데.
매번 재미있게 수업하는 법을 연구 중이다.
 
드라마보면서 아무거나 쓰는 글이라 앞뒤가 없다.
사실 집중해서 써도 마찬가지일거다.
 
행복하길 바란다는 건 진심이었다.
하지만 내가 더 행복해야 하는 건 당연.
 
덥네 요즘.
 
좋은 스튜디오 찾으면 좋겠다.
 
잘 되면 좋겠다.
 
다 잘 되면 좋겠다.
 
그리고 집 앞에 있던 카드와 곰인형엔 답장하지 않을 예정.
뭐라고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시간 참 빠르다.
 
이번 년도는 그래도 힘들지 않게 잘 흐르네.
작년은 너무 힘들었어.
세상에서 가장 힘들었던 1년일 것 같다.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나네.
알이즈웰.
 
멍!
 
아, 월급이 올랐다! W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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