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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장교들에게 드리는 글 (17-1) - '진짜사나이'를 보고
게시물ID : military_20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대장
추천 : 7
조회수 : 13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22 23:19:17

군 홍보효과도 있고 하니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를 군에서 허락을
한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솔직히 눈살이 찌푸려졌다.

 

출연자 중에는 40이 넘은 사람도 있고 이미 군대를 다녀온
사람도 있는데 이등병으로 설정을 한 것 부터가 에러다.

서경석씨는 내가 알기로 육사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입교하여
다니다가 뜻한 바 있어 퇴교하고 일반 사립대로 다시 진학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같이 출연한 사람중에는 미필자도 있었고 게다가 외국인도
있었다.

 

이런 인적구성에다가 일반병사를 사수로 붙여주었으니 병사들은
말이 사수지 얼마나 불편했겠는지 짐작이 간다. 그들의 시중을
들기 바쁘지 않았으면 다행이리라.

 

군대를 보여주려면 솔직히 다 보여주어야 하는데 일단 체험단이라
한수 접고 연예인이라 두 수 접고 나이가 많아서 세 수 접고
외국인이라 네 수 접으니 과연 얼마나 진솔한 내용이 되었을까
의심이 간다.

 

안그래도 훈련에 힘든 병사들 간부들이 이 '손님'들을 모셔놓고
어찌하지 못해 난감해 하는게 생생하게 보였다.
아마 군필자들은 모두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가장 군기가 세야 할 사격장에서 본인 이름을 호출하는데도 못 알아
차리고 어리버리하고 있는 이등병이라, 헐,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이것은 절대 일어날 수가 없는 상황이고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모든 사격을 중지하고 그 소대는 아주 형편없는 소대로 찍혀
전원 군장을 싸서 하루종일 연병장을 돌았어야 했다.

 

아마 그 부대도 평시에는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흡족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는데 그것은 병사들이 또릿한
눈망울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모습과 중대장, 소대장이 군인답게
확실하게 통제하는 모습이 좋았다.

 

게다가 군복과 방탄모 베레모 및 군장이 전부 새롭게 디자인되어
내가 입던 민무늬 국방색의 군복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보기
좋았고 병사들도 늠름하고 씩씩해 보이는데다가 중대장 소대장도
어찌 그리 잘나고 똑부러지게 생겼는지, 참 믿음직했다.

 

그리고 전술조끼를 입은 모습도 활동하기 좋아 보이고 보기에도
좋았는데 전술조끼와 방탄복은 서로 다른것인지? 아니면 전술
조끼에 방탄판을 끼워 넣게끔 되어있어 방탄 효과가 생기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방탄모는 목덜미 부분이 방호되도록 디자인 되어 좋았으나 턱끈이
재래식이라 병사들이 뛰고 구르면 방탄모가 쉽게 앞뒤로 숙여지거나
뒤로 제쳐질 것 같았다.

 

사격장에서 어리버리하던 저 출연자는 헬멧을 뒤로 비스듬하게
제쳐서 마치 방탄모가 뒷통수에 거북이 껍질처럼 붙어있는것
같아 눈에 많이 거슬렸다. 진짜 군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아마 가혹한 교육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방탄모는 이마도 보호
하게끔 설계된 것이다.

 

탄피회수에 관해 미군과 비교하며 우리 군을 폄하는 글을 종종
보곤 한다. 그러나 탄피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니
자원절약뿐 아니라 군기유지를 위해서도 회수하는게 맞다.

 

화기는 나의 군시절과 다른점은 분대에 미군이 쓰는 M249 경기관총이
보급되어 있는걸로 보이는데 나중에 그게 M249를 카피한 K-3라는것을
알았다.

 

분대지원화기로는 그만한 것이 없으니 아마 전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나의 군시절에는 화기소대에 M-60이 있었고
분대에는 M-203 유탄발사기가 한 정 있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알파 부라보 차리 포대라는 호칭 외에 화기소대라는 별칭이 따로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개인화기는 개선할 여지가 많아 보였다.

멜빵부터가 과거와 동일하고 명중률 향상을 위한 아무런 옵션이
달려있지 않았다. 물론 가늠자 가늠쇠를 이용한 사격은 기본이지만.

나의 개인화기는 M-16 에서 중위때부터 K-1으로 바뀌었고 K-2는
만져보지 못하고 전역을 했으나 예비군 훈련때 운좋게 사격을 할
기회가 있었다.

 

프로그램 촬영하느라 병사 간부 할것없이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특히 사고방지에 혼신을 다했을 병사들와 간부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출연자들은 수고의 댓가를 다 돈으로 쳐서 받았을 터이니 별로
치하할 마음은 없다. 다음에는 그렇지 않아도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과 위안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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