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어릴때 있었던 일을 1가지 적어봅니다.
부산에는 남포동 지금은 부산국제영화제로 많이 알려졌지요. 그곳에서
쭈욱 올라가시면 보수동 책방골목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길로 마을버스타고
올라가면 보수동 아파트가 나오죠.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중앙공원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하나 풀어 보겠습니다.
때는 제가 유치원을 다닐때로 거슬로 올라가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 참 여러가지 일도 많이
겪었었지만 지금은 많이 덜한 것 같아요. 어머니와 작은이모, 삼촌과 함께 (대청공원)중앙공원 올라
갔었습니다. 그 날은 참 구름도 끼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선선 했었어요.
우리는 산책겸 갔었었는대 충혼탑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충혼탑 올라가기전 입니다.
지그재그로 되어있는 돌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참 멋졌었죠.
그 날은 무슨요일인지 기억은 잘 안나는대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그다지
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아 이 공원에서 제일 높은곳에 올라오실 분도 많이 없었어요.
그리고 제 눈에 들어 온것은 탑 정 가운대에 있는 돔 같이 생긴 곳이 였습니다.
어머니께 물어봤더니 여기 안에는 6.25때 숨진 사람들의 뼈가 붇혀 있다고 하더군요.
그날은 사진처럼 굳게 문이 닫혀있었고 바람이 세차게 불더라구요. 저는 주변을 서성이며
주변 구경을 하면서 저 돔 주위를 3~4번 정도 돌았습니다. 지루해진 저는 문을 한번 밀어봤는대
문이 꿈쩍도 안하더군요. 그 길로 어머니와 이모가 계시는 뒤쪽 화단으로 가려던 순간 엄청난
바람이 불어 왔고 바람때문에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바람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 때 내앞에
이상한 형태가 나타 났습니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어린여자아이와 검은 양복을 입은 아저씨....
왼쪽에는 여자아이가, 오른쪽에는 남자아저씨가 둘이 손을 꼭잡고 철문앞에 서있었습니다.
저는 머리 속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은체 그 둘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고보 있었습니다.
"사....람? 인가?" 라고 문뜩 생각이 든 찬라에 그 둘은 마주잡은 손 반대쪽 손을 스윽 올리더니
문쪽으로 향했고 그 순간 철문이 1초도 안걸려서 열렸습니다. 그러더니 그 둘은 미끄러지듯이 안쪽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러자 문도 1초도 안걸려서 바로 닫혔고, 한 1~2분정도 멍... 하니 있었을 겁니다.
그 후 나는 뛰어가서 문을 다시 밀었는대 꿈쩍도 안하더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안에 있는 유골중
군인의 유골이 아닌 유골이 섞여 있었던건 아닐까요? 6.25전쟁은 끝이 났지만 아직까지 혼은 이승을
떠나지 못했나 봅니다. 그리 공포 스러운 글은 아니였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가슴이 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