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섭에서만 플레이 하는 라인 아재 입니다.
패치 이후 유럽섭의 핑이 더욱 헬모드여서 상대적으로 쾌적한 북미섭 놀러갔는데 , 첫 판부터 우리나라 5인 그룹과 큐가 잡혔어유.
간만에 팀 보이스에 모국어 들리니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실력도 좋으셔서 즐겜하고 있는데 게임 중반에 가서야 제 마이크가
꺼져있는 것을 발견했쥬. 열심히 브리핑했었는데 ㅜㅜ
1라운드 시원하게 밀고 수비 준비하는데 , 이 분들이 제가 외국인인 줄 알고
서로 쏙닥 거리시더라고요. 그 내용이 헬로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영어로 칭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면서 제 이야기를 합디다.
이제와서 갑자기 안녕하세요! 하기도 뭐해서 그냥 계속 마이크 끄고 게임하는데, 메르시 맡으신 분이 워낙 상황 판단이
좋아서 게임중에 "라인이 화물 옆쪽 커버해주면 좋은데 영어 뭐지?" "파라 궁 있으니 라인이 지금 궁쓰면 안되는데 영어 뭐지?"
"솔져 뒤로 돌았으니까 라인 조금만 빼면 좋겠다 영어뭐지?" 등등. 물론 잘 알아듣고 팀이 원하는데로 그때 그때 포지션 잡으며
제 몫을 하니까. 나중엔 "미제 라인이 센스가 좋네." 하면서 칭찬도 듬뿍. 칭찬 카드도 듬뿍. 대문자 땡큐까지 받으며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가끔 북미섭에서 우리나라 말로 욕하고 매너없이 겜하는 모국분들 만나 창피하다는 유저님들 계시는데 그래도 이렇게 매너좋게
하시는 분들이 더욱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분들도 브리핑에 제가 소외된다고 걱정해서인지 연신 채팅창에 sorry 하시면서 챙겨
주시더라고요. 제가 진짜 미제라인이었어도 전혀 불쾌감이 들지 않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