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9에 시작한 편입공부.. 그동안 가져왔던 모든걸 포기하고 공부 하나에만 매달렸기에, 그리고 그 동안 직장생활하면서 받았던 쓸쓸함과 자격지심.. 모든걸 뒤집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모든걸 다 버렸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헤어짐을 통보받았고(아마도 저의 가능성을 많이 의심했었나 봅니다.), 소중하게 모은 두달간의 월급으로 1년을 정말 거지같이 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다행이도 운이 좀 많이 따랐습니다. 약학과 재학중인 친구의 도움으로 학생증을 빌렸고, 모든 끼니는 학생식당밥 2500원으로 해결했습니다. 덕분에 살은 정말 쪽쪽 빠지더군요.^^
 지독하게 매달렸기에, 그리고 누구보다 절실했기에 합격한거 같습니다. 편입 시험을 치자마자 다시 돈을 벌어야 했기에 기존의 직장에 다시 들어가서 일하는 도중 합격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때 흘린 눈물.. 평생을 가지고 가렵니다. 
내가 진정 원해서, 그리고 정말 인생에 있어서 단 한가지를 위해 그토록 노력해본적이 없었기에 정말 저에겐 소중한 인생의 큰획을 그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학생증을 찾으러 갔습니다. 제 사진과 제 이름.. 그리고 학번..  남들은 그까짓 플라스틱 쪼가리라 할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저에겐 세상과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친구의 증으로 혹시라도 쫓겨날까 조바심냈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제가 하고 싶은 학교생활과 공부하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당당하게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덕분으로..녀석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이제는 제가 친구의 후배가 되버렸네요. ^^. 짜식이 선배 대접 잘 하랍니다. ^^  
 정말 요즘에 전 행복합니다. 

오유 여러분 .. 항상 언제나 영원히 행복하세요.^^ 공부하면서 유일하게 접속했던 오유이고 위안을 얻었던 싸이트이기에 정말 오유하시는 모두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랍니다. ^^ 즐겁게 동생녀석들과 술한잔 먹고 글 끄적여봅니다. 정말 정말 하루하루가 꿈만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