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헬쓰장] 간판을 달고 영업중인 휘트니스 클럽중 제대로 된 곳이 몇이나 될까?
파워랙(Power Rack)은 고사하고 스쿼트랙(Squat Rack)같은 기본적인 프리웨이트 시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부지기수, 전문성을 담보한 코치 대신 수건 빨고 말리는 잡부 아저씨 혼자 우두커니 지키고 앉아있는 경우도 흔하다.
트레이너는 남자 회원에겐 불친절하고 여자 회원에겐 추근덕거리기 일쑤
데드리프트(Dead Lift)와 바벨로우(Barbell Row)도 구분 못하는 벤치프레스(Bench Press) 경력 10년차 동네 아저씨가 불현듯 다가와 멘토를 자청한다.
시설과 업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용객들의 행태 또한 쓴웃음이 나온다.
싸이클 머신 위에 우두커니 앉아 예능프로 재방송에 몰두하는 소녀
울퉁불퉁한 몸매는 되기 싫다며 2kg 짜리 아령을 과감히 거부하는 언니
2시간동안 트레드밀(런닝머신) 위에서 '수치스러운 유산소' 에 전념하는 어머님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사람들 눈에는 촌극을 넘어선 참극의 연속이다. 그렇게 대한민국 [헬쓰장]에는 무서워 하거나 무서운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이렇듯 단순한 무지를 넘어서 왜곡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까? 이러한 경향이 유달리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는사실은 정말 안타깝다.
딸토끼양(23세, 여대생)이 지금 막 등록했다. 수능끝나고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3개월 10만원짜리 헬스장을 딱 이틀 나가본 이래 생애 두번째 휘트니스다. 눈 앞이 노래질 정도로 배에 힘주고 거들로 쥐어짜서 날씬하다는 소리를 들어왔던 가면놀이도 한계에 이르렀다. 살찌면 가슴은 커진다던데 왜 내 가슴은 그대로고 옆구리와 팔뚝만 나날이 실해져가는지. 셀룰라이트만 늘어가는 허벅지를 보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딸토끼양은 "날씬한 것들 다 죽었어, 이제 언니가 간다!!" 는 야무진 각오로 오늘 비싼 휘트니스 클럽에 등록했다.
다음은 이곳의 트레이너 D코치(근육오타쿠, 27세)에게 딸토끼양이 밝힌 당당한 포부들이다.
-당연히 날씬한 몸매를 원하죠, 딱 모델 김민희 정도가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제 키가 161이니까 45키로그램이 목표구요, 지금 몸무게? 비밀이예요!!
-식단관리도 제대로 할꺼예요. 아침은 과일주스한잔, 점심은 밥 반공기만 먹고 저녁은 금식!
-밥먹을때 반찬은 칼로리가 높다니까 밥만 반공기씩 먹을거예요
-그거 근육운동하면 몸 울퉁불퉁해지잖아요!!! 저도 나름대로 다 알아보고 왔거든요??
-일단 유산소로 런닝 2시간씩 하구요, 뱃살을 중점적으로 빼기위해 윗몸일으키기 100개씩 할거예요
-여기 아침에 요가 클래스도 있다면서요? 요가 하는 날은 런닝대신 요가로 땀빼도 되죠?
-살빠지는 약 추천도 받아왔어요. 뛰기전에 이거 먹고 뛰면 살 잘빠진다는데 먹어도 되죠?
자신의 요구사항(!)을 기관총처럼 퍼붓고 처진 살덩이들을 흔들며 상담실을 걸어나가는 딸토끼양의 뒷태를 바라보는 D코치는 아득함을 느끼게 되는데....
D코치를 경악케한 딸토끼양의 무서운 질문 하나,
"딱 모델 김민희 정도가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들어나 보셨나 '거식 오다리'
운동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건강한 몸" 이지 "건강해 보이는 몸" 이 아니다. 그러나 "연예인 김민희 만큼" 주문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위험한 생각이다. 건강한 몸 대신 그저 '건강해 보이는 몸' 에 불시착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건강한 몸' 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지방과의 전쟁을 선택한다. 인류의 오랜 동반자이자 조력자인 지방에게 죄를 묻는게 현대 휘트니스의 기본 개념이다. 그러나 사실 지방에게는 죄가 없었다.
지방은 열량을 만드는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중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훌륭한 에너지원이다. 지방형태로 축적된 영양소는 배고픔을 견디고 생존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외부의 변화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보호대 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의 몸은 2백만년동안 지방의 노예로 길들여져 왔다. 지역과 문화권을 막론하고 최고의 맛으로 추앙받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은 설탕과 지방에 대한 예찬이다.
고기사이 하얀 기름이 층층이 박힌 삼겹살과 차돌박이
달착지근하게 입안에 감기는 카카오버터 풍미의 초코렛
부드럽고 달콤한 유지방이 혀를 반기는 아이스크림
마블링이 아름답게 수놓인 꽃등심과 써로인 스테이크
눈꽃같은 지방질이 비단결처럼 감긴 참치 대뱃살
고소하기 그지 없는 튀김과 볶음, 각종 지짐 요리
부드러운 휘핑크림과 달콤한 시럽이 앙상블을 이룬 캬라멜 마끼아또
크리스피, 던킨 도나쓰!!!!!!!
인간이 열광하는 두가지 맛인 달콤함과 부드러움은 각기 당과 지방의 작품이다. 이는 당과 지방 공통적으로 인간의 생존에 매우 요긴한 영양소이자 자연계에서 구하기 어려운 탓에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현생 인류의 출현 이 후 우리의 유전자는 이들을 좇는 방향으로 인간의 입맛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휘트니스는 지방과의 전쟁이었지만 인류의 역사는 정반대로 지방을 얻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다.
인류가 겪은 2백만년의 시간중에 역사와 문명이 차지한 시기보다 야생과 야만의시기가 훨씬길다. 내일에 대한 기약없이 그저 손에 닿는대로 수렵채집하고 먹을게 없으면 굶어서 연명하던 원시 인류에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 당류와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축적해주는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곧 생존경쟁에서의 승리를 뜻했다. 그러나 문명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이 개발한 "현대적" 이라는 이름의 생활방식에 "지방을 탐하는 야생과 야만의 몸" 은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우리는 농경과 목축을 통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받고 겨울잠 자는 다람쥐들처럼 보릿고개를 넘을 필요가 없어졌다. 따라서 이제 기름기가 낀 몸은 그저 각종 심혈관 질환과 성인병을 유발하는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 속에는 아직 문명의 포근함보다 야생의 불안이 더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단맛과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 바로 현대 휘트니스의 건강론이다. 아직 원시와 야만의 옷을 입고 있는 우리의 몸에 문명과 현대의 옷을 입히는 작업이 휘트니스의 임무다.
그래서 현대 휘트니스에서는 "제지방량(lean body mass, LBM)" 이라는 수치가 중요하다. 체지방(Body Fat) 과 발음만 비슷하지 정반대되는 개념이니 착각하지 않도록 한다. 제지방은 "몸의 구성 성분중 지방을 제외한 것들" 이라는 뜻이다. 몸안에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과 총량은 줄이고 지방이외의 구성물 - 뼈, 장기, 혈액, 근육,신경등등 - 이 차지하는 비율과 총량은 늘리는 것이 곧 건강한 몸으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제지방을 구성하는 요소중 우리가 마음대로 관리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뼈를 내맘대로 자라게 할 수 없고 내장의 크기를 줄일 수도 없다. 애초에 신경다발 굵게 태어난 사람은 수술 받지 않는이상 죽을 때까지 그대로 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제지방 요소중에서 훈련과 식이요법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는 "근육" 과 운동을 통해서 태워 없앨 수 있는 "지방" 조절밖에 방법이 없다. 이 속내를 모르고 밖으로 드러난 결론만 읽는 이들은 갖은 오해를 가지게 된다. 지금 딱 딸토끼양의 모습이 그렇다.
D코치를 경악케한 딸토끼양의 무서운 질문 둘,
"45키로그램이 목표예요"
첫번째 질문과 이어졌던 답변을 곱씹어보면 이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자동으로 얻을 수 있다. 체중, 그것은 숫자에 불과하다. 문제는 체중계에 숫자가 얼마 나오느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체중은 가볍지만 여전히 뱃살은 처져있고 엉덩이에 셀룰라이트가 끼어있는 비쩍 마른모델, 반대로 체중은 무겁지만 온몸이 탱탱한 탄력으로 터질뜻한 꿀벅지의 아이돌. 어느 쪽이 휘트니스(Fitness)에 더 적합한 몸인가?
지금 두 남자의 체중은 120kg 안팎으로 서로 비슷합니다
체중계의 숫자를 내리는데 급급할게 아니라 몸의 구성비율을 변화시키는게 관건이다. 제지방량을 늘리고 체지방량(몸에 끼어있는 지방질)은줄이고. 제지방률은 늘리고, 체지방률은 줄이고. 만약 누군가 자신의 슬픈 베둘레햄 아래 축적된 누런 피하지방은 그대로 두고 팔 하나만 싹둑 잘라 체중 45키로그램을 맞추면 "건강한 몸 만들기" 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인가? 전혀 말이 안 된다. 몸을 다듬기 위해 목표체중이 아니라 '지방은 얼마를 줄이고 근육은 얼마를 늘리겠다'고 구체적으로 선언해야 제대로된 목표설정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이른바 "거식O(오)다리" 라고 불리는 나무 젓가락 몸매를 곱씹어보자. 허벅지의 근육과 지방이 아예 말라붙어 뼈의 골격이 드러난 후천적 O다리 말이다. 허벅지에 아무것도 없어 양쪽 넙적다리와 음교사이에 빈공간이 생기는 오다리, 저것은 결코 건강함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얼마나 마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 몸안의 제지방과 지방이 어떤 비율로 구성되어 있느냐가 건강을 결정한다.
모형을 통한 같은 무게의 지방과 근육의 부피비교
건강뿐만 아니라 심미적 이유에서도 제지방량은 중요하다. 근육은 지방보다 밀도가 크다. 뒤집어 말하면 지방은 근육부다 부피가 크다.똑같은 1kg을 떼어놓으면 지방은 근육보다 약 1.3배 가까이 차지하는 부피가 크다. 믿기 어렵다면 지금 정육점으로 달려가 지방질이 가득한 삼겹살 1Kg과 근육질로 들어찬 안심살 1 kg의 부피를 비교해보자.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초등학교 산수문제다. 똑같이 체중 1kg이 줄어든 두 사람이 있다. 한명은 근육1kg을 뺐고 한명은 지방 1kg 뺐다. 두 사람중 누가 체중감량후 허리둘레가 쏙들어 갔을까? 바꿔 말하면 근육 1kg은 쪄도 그다지 티가 안나지만 지방 1kg은 붙는 순간 노약자석 앞에서 '임산부는 이쪽으로...' 라는 자리 양보를 받게 될 것이다. 지방을 빼고 근육을 붙이는건 건강의 문제일 뿐만아니라 아름다움의 문제이기도하다!
이제 무턱대고 45키로그램 거식O다리 김민희 처럼 되고 싶다던 사람들의 어리석음이 눈에 보일거다.
D코치를 경악케한 딸토끼양의 무서운 질문 셋,
"굶고 운동만 할거예요"
그러나 무식해서 오히려 용감한 소녀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굶고 열심히 운동해서 제대로 살을 빼보겠단다. 과연 그럴까? 첫번째 질문에서 알아본 "원시와 야생 기억" 으로 돌아가보자.
우리 조상님들, 참 어렵게 사셨다고 한다. 조선시대 같은 역사시대가 아니라 "호모 00쿠스" 같은 앤띠끄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선사시대의 조상님들 말이다. 하루에 한 끼도 약속하기 힘든 불확실한 일상, 먹을게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어야 했던 하루하루. 이런 상황에 인류의 몸은 놀랍도록 적응한다. 영양분 공급이 불규칙해지고 그 양이 줄어들면 스스로 최적화를 발휘해 체온유지, 두뇌회전, 소화등에 사용되는 에너지(기초대사량)을 줄이고 최대한 영양분을 지방의 형태로 축적하는데 집중한다. 반대로 꾸준히 적정량의 영양분이 공급되면 몸은 스스로 긴장을 풀고 아낌없이 에너지를 쓰고 몸안에 지방을 축적하려하지 않는 상태로 세팅한다.
즉 굶었다 먹었다 불규칙적으로 먹기 시작하면 몸이 '아,.,.이러다 굶어 죽는거 아냐??!' 하고 오히려 살을 찌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살을 빼고 싶다면 섭취하는 칼로리 총량을 줄이는 것 이외에도 조금씩 자주 먹어서 몸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식단관리를 하겠다며 일단 굶고 보자는식의 묻지마 다이어트는 쓸데없이 몸을 긴장하게 만들어 오히려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이행하게 만든다.
D코치를 경악케한 딸토끼양의 무서운 질문 넷,
"울퉁불퉁한 몸매는 싫어요! 유산소만 할거예요!"
" 팔뚝 굵은 여자가 되기 싫다, 나는 유산소만 해서 살을 빼겠다! "
대부분의 초보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물론 살을빼는데(지방을 태우는데)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 맞다. 대략 THR의 70-80%정도 되는 심박수로 30분이상 꾸준히 움직일때, 온몸이 땀에 흠뻑 적셔질 정도가 되면, 내몸에 붙어있는 이 흉물스러운1지방덩어리들을 연료로삼아 태우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THR : 체력장 하던날 전력질주해서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고, 목구멍으로 심장을 뱉어낼것 같은 상태의 심장박동수. 타고난 심폐지구력과 훈련강도에 따라 개인차가 커 딱 얼마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지방을 태워없앤 허전한 빈 공간은 뭘로 채울 것인가? 근육 운동없이 유산소로 지방만 태워 없애면 이른바 "처진몸매" 가 되기 십상이다. 남녀불문 누구나 열심히 근육운동을 해야만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명 성형외과의 지방흡입 시술 Before&After 자료에서나 봤던 '급격한 다이어트 후 처진 뱃살 제거사례' 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이렇게 말해줘도 끝까지 장미란 언니처럼 되고 싶지 않아요!! 아령 들다가 팔뚝만 더 굵어지면 어쩌지? 라며 반문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마치 다음과 같이 우스꽝스러운 말이다.
"골프를 잘 치고는 싶지만 타이거우즈 만큼은 치기 싫습니다."
"바둑을 잘 두고는 싶지만 조훈현 만큼 두기는 싫습니다."
"축구를 잘하고 싶지만 호나우도 만큼은 하기 싫습니다."
근육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근육 생성에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다.그러나 여성은 태생적으로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남자들의 10%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똑같은 운동강도로 남자들 만큼 운동해봐야 남자들 근육붙는거 10분의 1이나 생길까 말까한다. 가끔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옐로우 페이퍼 등지에 등장하는 젖가슴대신 대흉근이 붙은 여자 빌더들의 사진은 100% 로이더 (호르몬 약물 시술을 이용한 사람)들이다. 저렇게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다. 그냥 죽을힘 다해 노력해봐야 전성기 때 전지현 복근 따라갈까 말까 하는게 여자들의 태생적 최대치이다. 소녀야 근육운동을 하자. 유산소만 하다간 살은 빠질지 몰라도 젖은 처진다.
근육운동이 필수적인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다. 사진속의 노년의 이름은 요슈카 피셔. 독일의 외무장관직에 오른적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유산소 운동의 정점, 마라톤으로 젊은시절 50kg에 가까운 체중을 감량한 적이 있고 실제로 마라톤과 자신의 삶을 다룬 자서전 "나는 달린다"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이르기도 하셨다. 그러던 그양반 이렇게 되셨다.
꽃노털 오빠에서 KFC 영감님으로 역변
근육은 우리 몸에서 마치 "엔진"과 같은 역활을 담당한다. 우리몸은 하루종일 누워서 숨쉬기 운동만 하고 있어도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것을 "기초대사량" 이라고 하는데 비유하자면 자동차에 시동만 걸어놓고 운전을 하지 않아도 엔진을 돌리는데 기름이 드는것에 비유할 수 있다.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근육이라는 이름의 엔진에 쓰일 연료들이다. 따라서 근육량이 늘어나면 자동차로 치면 "배기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되고 예전보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변화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근력운동으로 체지방을 빼낸 자리에 근육을 채우지 않으면.. 여전히 몸은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고 '아 살빠졌다! 이제 자유다!!' 하고 다시 옛날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바로 몸은 지방을 몸에 축적시킨다. 흔히 말하는 요요현상 이다.
따라서 요슈카 피셔와 같은 전철을 밟기 싫다면 유산소와 함께 근육운동을 열심히, 아주 열심히 병행해야한다. 참고로 피셔 前장관님께서는 뫼비우스의 고리를 달리는 시지프스처럼 다시 살을 빼겠다며 달리고 계신단다. 실로 애석한 일이다.
달리고 빼고 다시 찌고 또 달리고.. 시지프스를 연상시키는 악순환.
D코치를 경악케한 딸토끼양의 무서운 질문 다섯,
"뱃살빼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100개씩 할거예요!"
이른바 스팟 리덕션(Spot Reduction) 이라고 불리는 굉장히 오래된 미신이다. 뱃살을 뺴려면 복근 운동을 해야하고, 팔뚝을 가늘게 만들려면 팔운동을 해야한다는 뜻인데, 아니 잠깐. 아까는 팔 굵어질까봐 팔운동을 안하겠다던 딸토끼양! 같은 논리대로라면 복근 운동하면 허리가 더 굵어져야하지 않겠나요? 기본적인 해부학 지식만 있어도 스팟리덕션은 단순한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몸의 피하지방은 거대한 물주머니와 같다. 한부분의 체지방이 줄어든다면 곧 다른 부분에 있던 지방들이 옮겨와 전체적으로 고루 퍼진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을 태워 없애면 몸 전체적으로 볼살, 엉덩이살, 허릿살, 팔뚝살이 모두 조금씩 골고루 줄어들지 어느 한부분만 쏙 들어가는 일은 없다. 설령 외과적 시술로 특정 부분의 지방을 흡입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온몸의 지방이 골고루 퍼져서 몸의 각부가 조금씩 전체적으로 줄어든다. 지방은 우리 몸을 뒤덮은 커다란 물침대 속의 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스팟리덕션같은 미신을 믿지 말고 전신을 골고루 운동하도록 하자.
가끔 윗몸일으키기 열심해 했더니 뱃살이 들어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 경우는 복부를 접었다 펴는 동작으로 인해 체지방이 배꼽에서 옆구리 쪽으로 밀려 이동한 경우다. 배꼽의 위치는 내려갔으니 오! 윗몸일의키기 해서 뱃살이 빠졌다! 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도 있으나 허리둘레를 재보면 늘어난 옆구리 살만큼 전체 굵기는 변함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D코치를 경악케한 딸토끼양의 무서운 질문 여섯,
요가로 땀내도 살이 빠지겠죠?
옥주현이 요가로 살뺐다, 효리의 말복근은 요가로 다듬었다 하는 식의 상업광고에 길들여져 많은 여성들이 요가를 신비의 주문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요가는 훌륭하다. 요가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아사나들은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유연성과 지구력을 길러준다. 널빤지 자세(Plank Position)같은 특정 아사나의 경우 일종의 등척성 운동(isometric training)으로 근육을 키우는 무산소 운동이 될 수도 있다. 개인의 수준에 맞춰 강도와 체위를 바꿔가며 치료부터 근육생성에까지 다양한 목적에 접목시킬 수 있는 운동 요가. 그러나 요가 아사나가 힘들고 땀이난다고 곧 체중감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요가의 아사나들은 굳이 분류를 하자면 등척성 운동에 가까운 무산소 운동의 일종으로 봐야한다.
등척성운동(isometric training) : 운동시 근육의 길이가 유지되는 운동. 엎드려 뻗쳐 자세에서 견디기, 앞으로 나란히 자세 유지하기등 학창시절 받던 벌도 일종의 등척성 운동의 일종이다.
결과적으로 요가의 아사나들은 근육의 길이를 변화 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긴장시키는 근력운동의 범주에 들어간다. 체지방 연소 효과 자체로 따지자면 유산소 운동에 미치지 못한다. 요가해서 땀난다고 살이 쭉쭉 빠질거라는 믿음은 그만 버리자. 물론 요가는 좋은운동이다. 하지만 살이 쭉쭉 빠지는 마술은 아니다.
글쎄요 비크람초우들리(VIkram Choudry) 만큼 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것보단 무산소와 유산소를 병행하는게 더 쉬울것 같습니다..
D코치를 경악케한 딸토끼양의 무서운 질문 일곱,
"약 먹고 뛰면 살이 더 잘빠진다는데"
슬슬 딸코치의 인내력이 바닥을 향해 질주 하고 있다. 각종 다이어트 까페에서 종종 올라오는 글중에 가장 경악스러운 부류다. 절박한 아가씨들이 어디선가 리포6, 잔트렉스, 제나드린 같은 기괴한 물건을 구해와서 "이거 먹어도 되나요? 어떻게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라고 물어보는 살풍경한 장면,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다.
이 물건들은 속칭 커팅제라고 불리는 것으로 시즌기의 프로빌더들이 최후의 1g까지 체지방과 수분을 쥐어짤때, 혹은 경기 일자에 임박한 링스포츠 선수들이 계약체중을 맞출때 주로 쓰이는 물건들이다. 고농도 카페인 정제를 기본으로 삼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각종 생약성분에 마황(에피드린), 요힘빈과 같은 문자그대로 '뭐야,,그거,,몰라..,무서워' 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각성제 및 흥분제 성분의 약품들까지 첨가된 그런 물건들이다. 각성과 흥분효과를 가져와 체지방 연소를 촉진하고 운동수행능력을 올려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고 불면, 신경과민에서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는, 식약청에서 금지한 물품들이다. 통관도 사실상 불가능한 이런 물건들을 문외한들이 대체 어디서 어떻게 구해오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지금까지의 잔소리들이 건강의 문제였다면 이것은 안전의 문제이기도 하다. 흘려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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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omen's Health (1)|작성자 충용무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