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데리고 왜 비행기를 타냐는 제목의 글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글을 씁니다. 그 글 다음에는 또 어린아이를 비행기에 태우는 게 의학적으로 잘못된 것임이 입증된 것처럼 쓴 글이 베오베를 갔더군요. (그 글쓴이는 의사도 아니고 무슨 논문을 참고한 글도 아니었습니다)
애기가 야간에 비행기에서 계속 울면 같은 승객으로서 기분이 안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를 달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죠. 그러면 글의 제목이 "왜 애기가 비행기에서 우는데 달래지도 않는거죠?"가 되어야지, 비행기 타는 것 자체를 비난하죠?
자신이 피해를 받고 불쾌한 것에만 대해서 이야기하면 될 일인데, 근거없는 의학적 지식을 동원해서 무슨 모든 아이와 비행기 타는 부모를 아동 학대범으로 만들어버리더군요. 애 키우다 보면 가끔 옛날 생각으로 애 건강에 대해서 이렇게 키워라 저렇게 키워라 뭘 먹여라 조언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요새 연구 결과는 그 반대다 혹은 그런거는 상관없다더라 이야기해도 막무가내로 애 잘못키우고 있는 사람인양 취급합니다.
저는 아이와 국내선/국제선 비행기를 여러번 탔는데 거의 우는 일도 없었고,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이가 칭얼대거나 갑갑해하는 걸 대비해서 여러 간식이랑 장난감을 준비해갔구요. 하지만 이제 비행기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되면 혹시나 저 글쓴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지레 겁을 먹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