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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애엄마 내친구, 너무 예민한건가요???
게시물ID : menbung_51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웰던피치
추천 : 11
조회수 : 1907회
댓글수 : 95개
등록시간 : 2017/08/05 05:17:11
안녕하세요 스물네살 평범한 직장인 여징업니당.

 제 친구얘기인데요.. 이친구도 스물넷에 아이낳고 이제 갓 돌지난(제가 빠른이라 이친구는 25 ㅠㅠㅠ초등학교부터 친구라)
아들이 하나 있어요ㅎㅎ 친구닮아서 뽀얗고 입술도 오동통 핑크색에 곱디곱게 꾸며놔서 여자아이같은!  
그런 아들인데용/-/ㅎㅎㅎ

여느 젊은 엄마들처럼 하루에도 수십장씩 페북에 아들사진 올리고 #딸아닌 아들 #역시 핑크옷이 딱이야 #드레스 체질

 이런식으로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는데...  하는 얘기나 애기입히고 꾸미는거 보면 죄다 여자아이처럼 입혀요. 머리도 계속 기르고 묶어주고 하면서,  그러다보니 맘카페회원 지인분들이나 동네에  친한 젊은또래 애엄마들이 댓글을 답니다.

'진짜 여자애같아용 너무 이뻐요'  '아 아들이였어요?!'  
거의 이런 반응이죠. 뭐 기분나쁠만한 댓글도 아니고, 당연히 여자아인줄 알았다가 글에 아들이라고 밝혔으니 놀랄수밖에요.

그럼 제친구는 대댓글로 '이쁘죠~?? 제아들ㅋㅋ' . '너무 여자애처럼 키우는건가? 이쁜게 죄지뭐~' 이러면서 약간 으쓱한 태도로 댓글을 달아요.    자, 여기까지만 보면 문제없는데요...

갑자기 30분도 안지나서 바로 페북에 저격글을 써올립니다.
완전 기분나쁘다는 식으로, '아니 내가 내아들 이쁘게 키우겠다는데 왜케들 놀라냐. 오지랖들 쩐다. 기분나쁘다. 지들은 얼마나 남자답게 키우는지 보자.' 

라는식으로 페북 댓글들을 저격합니다. (아무리 친구입장에서 친구 편든다 치고 봐도, 친구가 이해안가는 이상황...)

아무리 댓글들을 쭉 봐도 친구의 아들꾸미는 취향에 대해서 뭐라하거나 훈수두는 댓글들은 전혀 없고, 너무 귀엽다 이쁘다 잘어울린다 아들인지 몰랐다 그래도 잘어울린다 너무예쁘다. 
이런 반응들인데...  

그래서 아까 올렸던 아들사진에 댓글달았던 지인분들이 그 저격글에다가 혹시 자기가 한말이 실례였는가 미안하다 그런말이아니였다~  라는식으로 댓글이 쭉 달리니까 친구 바로 저격글 삭제해버림..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였네요;  

그리고 또 하나는, 자꾸 신랑을 피말리게 해요. 그것도 뭐 조금만 섭섭한일 있으면 그건 그 부부 둘의 문제인데, 그걸 굳이 페이스북에 신랑을 태그해서 공개처형하듯이 깎아내립니다. 


 얼마나 사소한가?  

 1. 신랑이 저녁7시 고정퇴근인데 일이 좀 늦게끝나서 9시 넘어서 집에옴. 집에오고나서 애기한테 균 묻을까봐 바로 후다닥 씻음.
씻고나서 몸이 피곤하니 머리말리다가 잠깐 화장대에서 엎드려 잠이듬.  그거가지고 집에와서 살림 하나도 안하고 애도 안돌봐주고 자기만 싹 자버렸다면서 그걸 사진찍어서 올리곤, 막 깎아내리면서 태그하고 욕함. (이때쯤 지인들은 눈치껏 댓글 안달음)



 2. 젊은 부부이다보니 신랑 혼자 200도 못버는데 그걸로 세식구가 생활함. 집세.공과금.보험료.기름값.애기분유.기저귀.생활비 등등 하면 적자인데 맨날 비싼 브랜드 유모차로 바꾸자고 난리침.
(애기 이제 걷기시작해서 유모차 사봐야 얼마 못씀) 

 신랑이 미안하다고 유모차는 이제 얼마못쓰니까 지금있는거 쓰고 애기 신발이나 새로 사주면 안될까? 라고 좋게 카톡답장을 함.
  그걸 그대로 캡쳐해서 또 페북에 공개처형함. 
'#내가 이러고 산다 #유모차 그깟거 몇푼이나 한다고 #서러운 밤
이런식으로 또 신랑 깎아내림. 


3.  친구는 애기 돌보느라 커뮤니케이션을 거의 사람만나는거보단, 맘카페나 페북하는 맘들, 동네 가까이사는 또래 맘들이랑 페북이나 카톡으로 소통하는걸 좋아함.  그러다보니 수시로 페북에 맘들 태그해서 노는재미로 보냄.. 근데 이상한데서 열등감느끼는 내친구.  갑자기 저한테 카톡으로 사진을 하나 보냄.

 무슨 내용인가 하면, 지인 맘이 올린 애기사진이랑 글 캡쳐해서 하는말이 "야 이게 이쁨?? 내아들은 남잔데도 얘보단 이쁘다ㅋ 고슴도치도 지새끼는 예쁘다고 한다더라 ㅋㅋㅋㅋ" 이러면서 지인 딸내미 깎아내림..... 페북에서 보니깐 아주 서로칭찬하고 이쁘다고 좋아요눌러주고 주거니받거니 하던 사이던데, 뒤에선 나한테 이렇게 호박씨를 까댐...;;  

정말 솔직하게 냉정하게 그분네 따님이 제친구 아들보다 백만배 예쁘게 생겼거든요;   제친구 아들은 꼬막눈에 코는 눌리고 통통하거든요, 그냥 여자애처럼 하얗고, 드레스 입혀놓으니 딸같이 이쁘장하다는거지, 사실 제 미적 기준에선 아! 진짜 엄청 예쁜 아기다!!! 라는 느낌은 없거든요 ㅠ........(외모비하 아닙니다!!!!ㅠㅠㅠ 제 기준에선 그렇다는거..) 

그래서 답장으로,  '왜?? 나는 저분 따님 너무 예쁜데?? 애기 모델해도 되겠다야 ㅋ' 이렇게 보냈더니
'허얼~ㅋㅋㅋㅋㅋㅋㅋ어디가???대체 어디가.........'
이런식으로 어이없어 하더라는..  오히려 고슴도치얘기는 제 친구가 딱이지 않나 싶더라는....  

그러더니 1분지나서 바로 페북에 아들사진과 함께 자기 신랑 엽사를 같이 올림.  #나한테 고마워해 여보 #내아들이 이쁜건 #내 유전자 덕분 #ㅇㅈ?   이러면서 또 신랑 깎아내림. 

 사실 아들이 제친구 판박이임, 신랑은 눈도 크고 코도 높고 갈색피부에 잘생기셨음 남자답게... 오히려 신랑쪽을 많이 닮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들정도?...  

꼬막눈도 친구닮고, 눌린코도 친구닮고, 얼굴에 잔살(눈두덩이.심부볼.눈밑 지방등등) 많은것도 친구닮음.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지인 맘이 댓글달음.

 "신랑이 잘생긴편이다. 신랑닮았으면 나중에 유치원에서 여자친구들 줄을 서겠는데요?!"  라는식으로 댓글이 달림.

친구 분노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대댓글로 막 뭐라함.

저게 잘생긴거냐, 시커매서 원숭이상인데 어디가 잘생긴거냐, 
그리고 자기 비하하는거냐, 기분나쁘다, 자긴 어디가서도 이쁘면 이쁘지 못생겼단말은 못들어봤다, 저한테 불만있으신거같은데 갠톡 하시라. 010-****-**** 이러면서 또 전쟁을 시작함...

흠... 제친구가 많이 예민한건가요? 아니면 맘카페 지인분들이 눈치가 없고, 신랑이 부족한사람인건가요? 
저는 제 친구가 애낳고부터 좀 예민해졌다고 생각함..

물론 이 새벽에도 저 싸움이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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