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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고 직후, KBS 윗선에서 박원순 시장에 불리한 보도 지시"
게시물ID : sisa_512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htomoon
추천 : 14
조회수 : 740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4/05/16 12:48:32
“KBS 지하철사고 보도, ‘윗선’ 개입 있었다” 논란

-- KBS노조 “박원순 시장 불리하게 보도로 선거개입”
-- KBS "전혀 사실 아니다"


미디어오늘 2014-05-16 11:28:08   정상근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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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지난 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KBS 사장의 보도개입을 폭로한데 이어 KBS 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이하 KBS노조)이 13일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이 청와대 관계자와 접선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낳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가 청와대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으며 길환영 사장이 직접 이를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KBS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6일 KBS노조는 여기에 보도개입 문제를 추가 폭로했다. 지난 2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를 KBS가 확대 보도했으며, 여기에는 ‘윗선’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KBS노조는 이 ‘윗선’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에 대한 증언을 “보도본부의 국장, 주간 급 이상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혀 최소 길환영 사장, 나아가 청와대나 여권의 개입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KBS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 지하철 사고를 ‘키워서 보도하라’는 지시가 윗선에서 내려졌으며 실제로 관련 뉴스가 확대 재생산돼 연일 톱뉴스로 보도된 사실이 KBS노조 취재결과 드러났다”며 “2일 KBS 뉴스9는 7꼭지, 3일 6꼭지를 보도했고 이로 인해 세월호 보도는 9시20분대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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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KBS노동조합 이현진 부위원장이 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KBS노조 주장의 배경에는 애초 3일 사건팀에서 3건을 취재키로 했는데 6꼭지로 대폭 늘었다는 사실이 있다. 지하철 사고 보도 비중을 높인 것이다. KBS노조에 따르면 이 과정에 “윗선이 개입”돼 있었으며 한 관계자는 “5월 들어 회사 고위층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았다. 외압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KBS노조는 전했다.

또한 KBS노조는 KBS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과를 보도하지 않는 등 지하철 사고를 박 시장에 불리하도록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박 시장의 사과를 오전에 기자가 단신으로 작성했으나 9시 뉴스 리포트를 제작하면서 6개의 리포트 중 어떤 리포트에 반영할지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서울 지하철사고는 새누리당에는 호재, 박원순 시장에게는 악재가 됐음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KBS 뉴스가 보인 행태는 지하철 사고 관련 보도를 어떻게든 여권에게 유리하도록 보도하려 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더구나 이것이 보도본부 구성원들의 자율적 결정이 아니라 ‘윗선의 개입’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상 사실상 선거개입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KBS 뉴스마저 ‘윗선의 개입’에 의해 여권 승리를 위한 홍보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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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는 이에 대한 보도국장이나 보도본부장의 공식입장을 들은 바 있냐는 질문에 “그런 분들이 취재원일 수도 있다”며 “이런 진술을 할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윗선이 누구인지) 후속취재를 계속하고 있고 보도개입이 선거개입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송법·선거법 위반에 대한 법적 검토도 들어갔으며 머지않은 시간 내에 추가취재로 확인해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백용규 KBS노조 위원장은 “KBS 노동조합은 백운기 보도국장이 임명 직전 청와대 인사를 접촉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이를 공영방송 KBS의 보도국장이 청와대 면접을 본 것으로 규정해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 해임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청와대는 어떤 설명도 해명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위원장은 “또한 김시곤 전 국장은 길환영 사장이 청와대만 바라보고 사사건건 보도에 개입하고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도 길환영 사장도 어떤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KBS 이사회는 KBS 사태에 대해 사장이 직접 출석해 진상을 밝히라는 안건을 부결시키고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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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KBS는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는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안전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심한 상태에서 ‘시민의 발’인 지하철 차량의 추돌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었고 해당 지하철 사고는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난 초기 대피 방송 부실과 안전시스템 문제 등이 초기부터 유사했다는 점에서 외부 언론들도 중점적으로 다룬 뉴스였다”고 반박했다.

KBS는 이어 “공영방송 KBS가 대량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철 사고를 신속히 보도하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며 재발 방지대책을 심층취재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이를 지방선거 개입으로 몰고 가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KBS 노동조합은 14일 106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뒤 총파업을 결의했다. 그 시기와 방법은 비대위원장에 일임하기로 했는데, 백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분명 KBS가 청와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정황을 갖고 있다”며 “적어도 청와대의 입장을 듣고 그 내용과 전반적 상황을 검토해 이후의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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