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홍명보 & 황선홍
[기자가 들려준 둘의 일화]
터키전이 끝나고.
홍명보와 황선홍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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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약간 굳어있었다.
나는 스태프를 가장하여 그들을 따라다녔다.
황선홍은 부상때문에 마지막인 터키전에 출장치 못했고
홍명보는 전반 11초 만에 넣은 골로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러나 그 둘은 모두 경기가 끝나고 서로 박수를 쳤다.
황선홍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홍명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홍명보는 아무말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황선홍은 홍명보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하는듯 싶더니
역시 몸을 돌려 후배들에게 격려를 하기 시작했다.
...중략...
홍명보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미안해...........'
황선홍도 가는 걸음을 멈추었다.
나도 덩달아 걸음을 멈췄다.
'뭐가?'
황선홍은 애써 웃으며 명보에게 물었지만.
나는 보았다. 그의 눈을.
홍명보는 몇초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황선홍은 홍명보를 꼭 안았다.
그러자 홍명보도 황선홍을 안으면서 말했다.
'미안하다. 정말 너한테 3위를 안겨주고 싶었어..
정말 미안하다...'
그 둘은 몇초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은 아인트호벤을 떠나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에서 뛰고 있었고,
이 날은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가 열렸던 날이었다.
주전급이었던 이영표 선수에 비해 출전 횟수가 적은 박지성 선수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 주어야했다.
이영표 선수가 가지고 있던 공을 빼앗아 동료 선수인 루니에게 패스해 골로 연결시켰다.
이는 맨유의 두 번째 골이자 박지성 선수의 7번째 어시스트였다.
한 명이 기록한 공격 포인트로 인한 다른 한 명의 실점.
박지성 선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없었다.
자기 때문에 토트넘의 팬들이 이영표선수를 야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때 표정이 굳은 박지성 선수가 이영표 선수에게 다가가 조용히 손을 내밀었고,
이영표 선수는 비록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지만 가만히 박지성의 손을 잡아주었다.
마치 괜찮다고 말하듯...
그리고 외국의 한 사람이 찍은 이 사진.
손을 마주 잡은 박지성과 이영표,
아래의 그 사진은 대한민국의 가슴을 울렸다...
너무도 유명한 바로 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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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성용 & 구자철
그 뒤를 이을 두 절친..
나이도 같고 트위터로도 자주 싸우는 그들
감독으로써 제2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홍명보&황선홍 감독님과
선수로서의 마지막 도전을 하고있는 박지성&이영표 선수의 모습은 다시봐도 감동입니다.
2002년이 지난지가 어언 10년이 되었네요.
요즘 광고로 유행하는 빠름송처럼 세월은 빠르게 흘렀지만
콤비의 계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계를 이어나갈 두 콤비..
기성용, 구자철
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군면제까지 받은
그들의 미래가 더 기대되네요~
+@ 꼬릿말 전체보기를 하시면 최근 기구한 콤비의 최근 트위터 글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많은 오유인들이 볼 수 있도록 추천 살포시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