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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롱 야구팬입니다. 축구팬 분들...정말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게시물ID : soccer_60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리타분
추천 : 6/7
조회수 : 895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3/04/16 15:07:58





아까 베스트에 올랐던 글 일부분 입니다.


"...(전략)...개인적으로 저에게 프로야구는 과거의 유산, 과거의 상징과 겹쳐 보입니다. '나랏님'과 '엘리트 언론인'들이 주도하고, 대기업들이 자신들을 과시하며 무지한 백성들에게 '시혜'를 내려주는 그런 마인드가 느껴지거든요. 80년대 중앙집권적, 카르텔을 이룬 대기업 중심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어서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80년대 3S정책과 별로 달라진게 없어 보입니다. (와서 앉아서 머리 비우고보다 가라.) 거기에 모든 시야는 철저하게 국내에만 맞춰져있고, 해외라고 한들 위대한 아메리카, 그 다음 먼저 발전한 일본, 우리가 세계 3위라는 어딘가 촌스러운 좁은 시야가 보여집니다. 


반대로 K리그의 발전은, 그 과거를 탈피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이루어 내고 있는 그런 모습이 느껴지거든요. 프로축구도 프로야구처럼 전두환의 3S 정책으로 시작된거 맞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K리그가 운영되는 모습은 그때와는 180도 완전 다릅니다. 대기업은 여전히 있습니다. 초대기업인 삼성, LG, 현대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들의 후원자입니다만 대기업들이 리그를 전적으로 소유한 건 아닙니다. 한편으론 시민구단의 형태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여 리그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3자의 간섭없이,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아와서, 스스로 에너지를 쏟아붇어 경기장의 목소리를 채워주는 서포터들이 없는 축구경기장은 이제는 상상하기가 힘듭니다. (팬들에게 주인의식을 주는 리그.)  게다가 해외 시장과 국내시장이 나누어져 있는게 아니라 매우 유동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훨씬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를 K리그 쪽이 갖추고 있는 겁니다.


저는 팬들의 힘이 이런 발전을 이루어낸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90년대 하이텔/유니텔 시절부터 경기장을 찾았고, 우리 세대가 그 때 해낸 일이 자랑스럽고, 지금 젊은 세대가 해내고 있는 일들도 자랑스럽습니다."



아마 어디서 퍼오신듯 한데...


댓글로 칭찬하시는 축구팬 분들도 계시고 추천도 꽤 많더라구요...

저는 글의 저부분에서 느껴지는 야구에 대한 증오와 혐오에 순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1.왜 세계적인 위상도 별로인 스포츠 촌스럽지 않냐는 식의 말씀을 하시는 데요

저는 해외에서의 위상같은거 생각안하고 야구 봅니다. 소위말해 때깔나서 응원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축구변방 국가의 3부리그 지역구단을 뜨겁게 응원하는 시민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2.제 3자의 간섭없이,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아와서 응원하는 팬들을 자랑스러워 하시는데요


왜 자랑스러우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LG트윈스 어린이회원 에게 주는 야구 점퍼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야구장 접하고 지금까지 야구팬 입니다.

축구는 대기업의 선전따위에 이끌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모인 팬들이라 자랑스러우신가요?

제가 대기업의 세뇌를 받은건지 저는 그시절 어린이 회원카드, 쌍둥이 스티커, 선수카드 모으기...죄다 좋은 추억으로 느껴집니다.


3.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를 K리그 쪽이 갖추고 있는 겁니다' 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런 글로벌 강박증이 없다는 것이 아직 야구리그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원FC 인가.. 신생구단에서 치어리더를 쓴다고 축구팬들이 논쟁하는 것을 접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나온말은 '세계는 그러지 않는다' 였죠...

저는 세계어느 구석에는 부두모조를 태우며 샤먼들이 신내림춤을 추면서 응원하는 리그가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저는 그 다양성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K리그 팬들이 고군부투 하면서 키워낸 시민구단은 야구팬인 저한테는 말할수 없는 부러움 입니다.

아름답기 까지 하고, 올바르게 보입니다.


하지만 K리그를 보지는 않게 됩니다.

스포츠는 옳기때문에 보는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고 즐거워야지 보는 것이 아닐까요?

'K리그는 이렇게나 옳은 리그다. 그러므로 K리그를 보는 나는 바른일을 하고있어서 멋있다'

사실 저는 이런 태도에 질려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쩌란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김어준씨가 2002년의 죄책감 마케팅에 관련해서 했던 말이 동감가는 것이 있어서 올리고 끝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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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에서 우승하려면 K 리그가 잘 되야 한다, 유소년 축구를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일본은 J 리그 100년 계획이라는 걸 세워서 운영해 오고 있다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가 워낙 즉흥적이다 보니까, 계획에 약하긴 하다. 본질적으로 한가지만 얘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축구 부흥의 최대 기회는 2002년 월드컵이었다. 다시 올 수 없는 최고의 기회였는데 우리가 그걸 그냥 보냈다. 그때 우리가 썼던 게 ‘죄책감 마케팅’ 기법뿐이었다. 축구가 우리에게 이렇게 큰 즐거움을 줬으니, 축구에게 보답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지 않으면 너는 나쁜 놈이다, 이런 논리였다. 그래서 서포터스 되기 운동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게 얼핏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운동 같지만, 책임감과 의무감이나 당위로 축구를 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성리학의 영향 때문인지 관념적인 명분을 앞세운다. 한 팀 정해서 서포터스가 되자, 그런데 이게 짜증나는 거다, 왜냐? 바빠서 경기장 못 가니까 죄짓는 기분이 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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