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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5반 김진광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1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5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7/11 11:39:23
세월호 참사 818일을 맞이하는 7월 1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김진광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진광.jpg

김진광 학생입니다.

진광이는 누나 많은 집의 막내입니다. 특히 위의 두 누나들은 쌍둥이인데 진광이하고 9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누나들은 진광이를 "우리 아가"라고 부르며 무척 귀여워했습니다. 엄마가 잔소리를 하실 때면 누나들이 진광이를 감싸 주시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진광이는 성격이 여리고 순하고 남의 일에 자기 일처럼 공감해주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무척 좋아했고, 친구한테 무슨 일이 있다고 하면 밤에 자다가도 뛰쳐나갈 정도였습니다. 동네 친구들하고 친할 뿐만 아니라 진광이는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안산 상담원"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전국구로 친구를 사귀고 여러 가지 상담을 해 주었습니다.

진광이는 엉뚱한 유머 감각도 가진 재미있는 아이였습니다. 엄마한테 용돈을 청할 때면 "용돈 주세요"가 아니고 진광이는 언제나 "혹시..."라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대화는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진광: 혹시...
엄마: 왜?
진광: 엄마 돈 좀 있어?
엄마: 없어!
진광: 괜찮아. 생길 거야.

이렇게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진광이의 특기는 길찾기였습니다. 거의 "걸어다니는 네비" 수준이라서 감으로 방향을 잡으면 틀리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도 국토지리나 지구과학 등 땅에 관련된 과목을 잘 했습니다.

그리고 또 진광이가 아주 잘 하는 것은 운동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태권도를 배웠고, 합기도는 3단까지 땄으며 초등학교 때 합기도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온 실력자입니다. 운동을 잘 하니까 부모님은 진광이가 경찰대학에 들어가기를 바라셨지만 진광이는 체육관에 다니면서 관장님을 좋아해서 어른이 되면 합기도 체육관 관장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진광이네는 어머님이 독실한 기독교인이십니다. 그래서 진광이도 교회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진광이는 무술을 통해서 해외선교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진광이 본인도 어른이 되면 그런 영성 있는 무술인이 되고 싶어했습니다.

진광이 책상 위와 교실 주변에는 진광이를 그리워하는 친구들, 후배들이 남긴 쪽지와 편지들이 가득합니다. 부모님과 누님들도 진광이를 몹시 보고 싶어 하십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진광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고 자기보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했던 진광이, 운동 열심히 하는 맑고 따뜻한 아이였던 진광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416단원고 약전 중에서 2학년 5반 김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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