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사실 야권 후보님들은 권력욕이 너무 없으신 거 같아서 저흰 걱정입니다. 저쪽 박후보 님은 권력욕이 아주 강하신 것 같은데요. 눈빛이 강하신 것 같아요.
안: 아… (웃음)
파: 그 분 표정이 무서워졌어요. 그 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사진 보셨습니까?
안: 아. 네(웃음).
파: (웃음)아주 절묘하게 찍혔던데요?
안: 근데 그걸 또 다 내리고… 참 꼼꼼하죠? (웃음)
파: 그러게요(웃음).
죽: (박근혜 후보가)사모님 보는 사진?
파 : 응.
안: 근데 정수장학회도 내놓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
파: 그러게 말입니다.
파: 이런 말씀을 이렇게 선명하게 하신 적이 있으셨나요?
안: 했었죠.
파: 퇴행했다?
안: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말기 때 ‘국민이 선택해서 정권 바뀌는 거야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거기엔 기본적으로 역사는 퇴행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 말씀을 하셨던 거 같아요. 다른 분들도 거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거 같은데, 지난 5년의 역설적인 교훈이라면 역사가 퇴행할 수도 있다. 그걸 모든 사람들이 실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안: 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 서슬이 퍼럴 때 4대강 비판하고.. 사실 저만 했거든요? 인터넷 찾아보면 다 있고. 저는 무슨 이 정권에서 감투 욕심이 없었으니까 자유롭게 이야기들을 했었는데, 그런 건 다 싸~악 묻히고(웃음).
죽: 그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나올까요? 딱 잘라서.
안: 하하하. 글쎄요. 점수에 대한 감들이 달라서...
죽: 후보님의 개인 감에 따라선 몇 점입니까?
안: 네. 뭐 50점 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거고, 기본적으로...
파: 낙제네.
죽: 저희는 마이너스까지 갑니다(웃음).
안: 하하하하(웃음) 마이너스가 있었구나. 학교 선생이다 보니 제가 마이너스까진 생각 못했어요.
파: 재수강 안 되는 낙제(웃음).
안: 저는 최하점이 0점인데 항상. 스케일이. 마이너스가 있었구나. 맞아(웃음)
죽: 그럼 빵점인가요? 이명박 정권은?
안: 빵점까지야.. 많은 국민들에게 교훈을 줬잖아요. 역사가 거꾸로...
죽: 교훈을 줬으니까(웃음).
안: 그런 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아닌가요? (웃음)
안: 이명박 정부 초기에 미래 기획위원으로 청와대 회의를 갔었는데요, 제가 김대중 정부부터 대통령 자문위원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때 아마 제가 최연소였을 겁니다. 30대였었으니까. 그때서부터 10년간 정도 청와대 회의를 많이 출입하다 보니까 노무현 정부 마지막에 돼서는 청와대 행사에서 명함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제가 알던 사람들이었어요. 근데 이명박 정부 첫해 회의에 들어갔는데, 제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완전히 모든 게 바뀌어 있었어요. 회의 형식도. 대통령 앉는 자리도 바뀌고...
파: 좀 권위적으로 변했나요?
안: 그전에 식사하던 장소들은 헤드 테이블 있고 나눠서 소그룹으로 자유스럽게… 회의 때야 전체가 회의를 하지만 식사 때는 소그룹으로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그런 건데 (이명박 정권부터는) 식사 테이블도 하나로 다 합쳐서 굉장히 거대한 직사각형 식탁. 모든 사람들이 한 식탁에서 밥을 먹는. 그것부터 해서 모든 것들이 다 바뀌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니 저렇게 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전에 정부가 했던 것들을 다 바꿀 필요가 있을까? 그 전 정부와 이념이 다르다고 해도 전 정부에서 잘했던 건 그대로 계승을 하면 시행착오 반복하지 않을 수 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그럼 국민 세금도 절약되고 그런 건데 뭐든 다 바꾸는걸 보고 좀 절망을 했었구요.
죽: 그렇게 다 바꾼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안: 전 정부에 대한 전면적인 부인이죠. 그래서 시행착오에서 얻었던 소중한 교훈들도 쓰지 않겠다. ‘더러워졌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다른 주제이긴 한데 MBC, KBS 사장 선임 같은 경우도 현 정부의 대변자들이 사장들을 하고 있는데 그럼 만약에 진보에서 정권을 잡으면, 야권에서 정권을 잡으면 그럼 또 야권 인사를 내려 보내야 되느냐? 그건 약간 다른 생각 입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은 정말로 공정하게 보도를 할 전문가들이 공영방송 사장으로 선임될 시스템을 굳건하게 해서 만약의 경우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공영방송을 흔들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죠. 그런 뜻에서 역사에서도 여러 가지 공과 과에 대해서 우리가 전 정부 것들을 모두 다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은 계승하고 과는 교훈을 얻어서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게 해야 된다.
죽: 그럼 이명박 정권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건 아닌가요?
안: 음.. 그 중에서 그래도 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죽: 아 그럼 있을 거라고 보시고…?
안: 그런데 구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