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여자가 있었다.
농구하러 가는 날 따라온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
따라온 여자는 음료제공은 물론 응원까지 해주었고
따라 오지 않는 여자는 그일로 단단히 삐쳐있었다.
따라온 여자는 그날 세상에 둘도 없는 여자가 되었고
따라 오지 않는 여자는 당연한 여자가 되었다.
그때의 난 그 당연한 여자에게 사과를 했고
취미의 공유는 여자에겐 무리한 요구임을 배우게 되었다.
따라온 여자를 만나기 전까진.
나중에 따라온 여자에게 물었다.
"재미도 없는데 괜히 와서는 지겨웠제?"
그녀는 내폰을 챙겨주며 이렇게 말했다.
"지겹기는~ 오빠랑 친구들이랑 끝나고 뭐 먹으러 갈 지 고민하고 있었엉"
난 외쳤다.
"뭐뭐뭐뭐? 뭐먹고싶은데? 뭐뭐뭐뭐뭐? 말만해~ 뭐뭐뭐뭐뭐뭐?"
사랑이 뭐냐고?
생각과 생각사이의 위치에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