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14년부터 1군에 진입한다면 이전 신생팀과는 다른 행보를 걷게 된다. 제8구단 쌍방울과 9구단 NC는 1년간 먼저 2군 경기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KT의 조기 합류가 실현될 경우 장단점은 무엇일까.
◇장점=홀수구단 체제 끝난다
가장 큰 장점은 기형적인 홀수구단 체제가 한 시즌으로 막을 내린다는 것이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단들의 반발로 정규시즌 일정을 재편성해야 했다. 휴식팀에 따른 유불리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9구단 체제에서는 한 팀이 불가피하게 쉴 수 밖에 없다. 휴식기간이 생기면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가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팬들도 응원팀의 경기가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매력인 '연속성' 측면에서도 손해다. 10구단 체제가 되면 말끔하게 해결될 문제들이다.
흥행에서도 이득이 될 전망이다. 올시즌 NC는 경기당 평균 750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신생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4월2~4일 롯데와의 개막 3연전에선 주중 경기임에도 총 3만 명 가까운 관중이 찾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올 시즌은 휴식팀 때문에 지난해보다 팀당 5경기가 줄어든 128경기를 치른다. 10구단 체제에서는 팀별 및 전체 경기수가 늘어나게 돼 관중은 물론 홈런 등 선수들의 기록도 증가할 전망이다.
◇단점=질적 저하 심화된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NC의 합류가 꼽힌다. NC는 2차드래프트와 특별지명, 프리 에이전트(FA)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여전히 선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창단팀이 으레 겪는 성장통이라는 면에서 큰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KT까지 내년에 1군에 올라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KT가 1군에 빨리 올라온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약체 팀들이 늘어나 팀간 전력 불균형이 심각해질 경우 오히려 흥행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뒤 열릴 FA 시장도 기존 구단들이 KT의 조기 합류를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윤석민(KIA)과 강민호(롯데), 장원삼, 오승환(이상 삼성), 정근우, 송은범(이상 SK) 등 대어급 예비 FA들이 유난히 많다. 신생구단은 FA를 영입할 경우 원소속구단에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불한다는 이점이 있다. 기존 구단들과 KT의 치열한 FA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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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KT가 2014년 1군에 조기 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올 시즌 홀수구단 체제의 문제점을 절감하고 있는 현장의 각 팀 사령탑들이 먼저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각 구단 단장들은 '시기상조'라며 반대 의견를 내고 있다. KT가 조기 합류하기 위해서는 선수 수급 등을 놓고 기존 구단들의 대승적인 양보가 필요하다.
◇감독자 회의에서 제기
올해 1월 KT 창단이 승인되면서 '2014년 2군리그 참가→2015년 1군리그 합류'라는 대략적인 일정이 공개됐다. 2012년 2군리그를 거쳐 올해 1군에 진입한 9구단 NC와 같은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1990년 이후 23년 만에 부활한 홀수구단 체제는 여러 문제점을 낳았다. 각 팀이 돌아가면서 쉬어야 하기 때문에, 경기 일정이 논란거리가 됐다. 1~3선발이 강한 팀이 상대적으로 이점을 누리면서 팀간 전력 불균형도 심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열린 9개 구단 감독자회의에서 'KT가 내년부터 1군에 참가하는 것이 어떠냐'는 식의 이야기가 나왔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감독자 회의 이후에도 조기 합류가 어떻냐는 식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얘기들이 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걸림돌은 무엇인가
1군 조기 합류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수급이다. NC는 1군 합류에 앞서 2년간 신인 우선지명 2명, 2차 드래프트(40명 보호 선수 외) 우선지명 3명, 1군 참가 직전 해에 특별지명 8명(20명 보호선수 외 1명, 10억원 보상), FA 영입(최대 3명 가능), 외국인 선수 3명(2년간) 등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그럼에도 기존 구단과 전력차가 심하다.
양해영 총장은 "KT가 내년부터 1군에 뛰려면 9개 팀의 양보가 필요하다. 야구판 전체를 생각하는 관점에서 선수를 지원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열리는 2차 드래프트와 1군 참가 직전 해에 실시되는 특별지명의 팀당 보호선수 수를 줄인다면 신생 구단 전력에 더 보탬이 될 것이다.
올 시즌은 9구단 NC의 가세로 팀당 128경기, 팀간 16차전씩 총 576경기를 치른다. KT가 10구단으로 들어오면 경기수는 팀당 144경기로 늘어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팀간 맞대결을 15경기로 줄여 팀당 135경기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뒤에는 어차피 겪게 될 문제다.
KT의 홈인 수원구장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완공 시기는 내년 봄으로 잡고 있다. 2014시즌 개막부터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원정경기를 우선적으로 치르는 일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다. 양 총장은 "KBO 이사회에서 재논의해 KT의 1군 참가 시기를 다시 의결하면 된다"고 했다.
* 현장 야구인들의 반응은
각 팀 사령탑들은 대체로 1군 조기 진입을 찬성하는 분위기다. 반면 프런트를 이끄는 단장들은 반대 의견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팀의 A감독은 "짝수 구단 체제로 빨리 가는 것이 좋다. 경기 수준이 낮아진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신생팀이 생기면 필연적으로 겪는 문제다.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빨리 들어와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B감독도 "한 팀이 쉬는 파행 운영을 없앨 수 있는 짝수팀 체제가 빨리 되면 좋다"고 말했고, C감독은 "리그 발전과 흥행, 팬들을 위해서도 빨리 들어올수록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팀의 D단장은 "10구단마저 착실한 준비없이 내년에 들어온다면 리그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KT가 1군에 진입하려면 기존 구단에서 적어도 5명의 선수를 내줘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단장도 "현장에서 그런 얘기는 들었다. 하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곧바로 1군에 들어오는 것은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반면 9구단 NC의 배석현 단장은 "찬성이다. 홀수 구단 체제로 팀별 휴식일도 생기고 경기수도 줄었다. 다만 우리도 많이 부족했듯 선수 수급에서 특단의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KT의 주영범 단장은 "공식적으로 언급된 상황이 아니라 뭐라 할 말이 없다. 기존 방침대로 창단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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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이제야 깨달았는가. 그런 논의가 오가고 있는 건 정말 희망적이다. 나는 10구단 창단 얘기가 오갈 때부터 '바로 1군에 진입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라'고 제안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방법의 문제가 더 크다. 얼마만큼 절실하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기존 구단과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 나온다. 홀수구단 체제의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기존 구단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배려할 때다. (8월로 예정된) 신인지명회의를 앞당기고, 신생팀 선수수급 방안도 빨리 확정지은 뒤 실행해야 한다."
<반대>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내년 시즌 1군 진입은) 준비 기간이 너무 짧다. 지면서 배우라는 말은 신생팀에 가혹하다.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아직 선수단 구성도 안된 팀 아닌가. 내년에 바로 1군에 진입하기에는 시간이 무척 부족하다. NC도 1년을 준비했고, 나름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기존 구단에 비해 전력상으로 약하지 않나. KT가 너무 일찍 들어오면 상위권과 하위권 팀의 격차가 너무 날 수도 있다. 3연전 중 1승2패 정도는 꾸준히 할 수 있는 팀들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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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퓨처스 경험 쌓은 NC도 실책때문에 힘들어하는데 퓨처스없이 바로 1군오면 그보다 더 심하게 실책할 듯. 게다가
아직 팀명,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성, 유니폼 제작도 안되었는데 내년 합류하기도 빡셈...
NC는 보호선수 20인 외 1명 지원받았는데 언론에서 보호선수 18인 외 2명 지원받았어야했다고 하는데 KT가
내년에 바로 올라오려면 18인 외 2인 지원도 약하다는 소리 나올지도 모름(기존 구단과 NC가 반대할게 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