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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의 관점'에 대한 반박 제 2탄.
게시물ID : sisa_378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슬
추천 : 20
조회수 : 77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04/11 19:01:18


1탄 링크.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05555


베오베 간 제 지난 글에는 2번 항목에 대한 반박은 실려있지 않았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게 필요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2번의 내용들에 담겨 있는 것을 가지고 주장을 펼치시는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다시 글을 좀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도 콜로세움 제조기가 되겠네요.. 하하.


그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링크로 안 띄우고 목사의 글을 본문에 포함시키겠습니다. 가독성의 차원에서요. 좀 길어지겠네요.



(파란색 글씨는 목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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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인의 취향 아닌가, 시대가 변했으니 기독교도 그것을 따라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많은 이들이 이야기 합니다. 절대로 옳고 틀린 것은 없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남의 취향을 인정하는 것이 관용이고 인권이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 재밌게도 이 말은 호모포비아적인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근거가 궁해지면 자주 주워섬기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냥 동성애가 싫다고! 그래서 차별금지법도 반대고 동성 결혼도 반대라고!! 왜 내 의견은 존중 안 해!" 딱 자기들 수준에서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성소수자 인권은 관용과 포용이라는 온정주의적인 시각에서 다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천부적인 인권과, 민주 국가의 시민으로서 누려야하는 시민의 권리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담론입니다. '절대적 진리는 없어'라고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담론이 아니라 지극히 '모더니즘'적인 담론입니다. 하아. 언제부터 보수적인 기독교적 윤리관이 모더니즘적인 것이 되었나요. 그건 봉건적인 윤리관이죠.


자, 여러분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몇 가지 극단적인 예를 들겠습니다. 여러분 동물과의 성관계(수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한 시체와의 성관계(시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것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많은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된 것입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기존 법을 빌려왔었기 때문입니다. 더 깊은 이유를 들자면, 구미의 문화가 기독교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죠. 성경이 동성애와 더불어 수간도 금지하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옳고 그름은 없다.’는 극단적인 포스트모던의 입장에서 본다면, 수간이나 시간은 물론 완전한 상호 합의 하에서라면 소아 성애도 개인의 취향일 뿐입니다.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들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이미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등 동성애를 먼저 인정한 국가에서는 성전환, 근친상간과 더불어 수간이 합법화 된 예가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2010년에 다시 수간은 불법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 


동성애를 인정하는 진보적인 당신이라도, 만일 자신의 자녀가 시베리안 허스키와 매일 성관계를 갖는 것을 본다면, 게다가 동물과의 법적 혼인 및 입양 권리를 위해 인권 투쟁을 하겠다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혹은 발달된 과학으로 신선하게 냉동된 시신과(!) 결혼한다면.. 여러분은 ‘그저 다름에 대한 넓은 인정이다.’라면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자, 부모와 자녀간의 성관계나 결혼은 어떻습니까? 일부다처나 일처다부는? 제가 이 주제로 더 말하기를 원하시나요?


당신이 만일 동성애를 ‘다름’으로 인정할만큼 진보적이라면, ‘저런 극단적인 예를 들지 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세대만 앞으로 가더라도, 동성애는 수간 및 근친상관과 더불어 동일한 혐오감을 주는 일이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성애가 수간과 시간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동성애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 수간과 시간, 그리고 근친상간과 동성애의 동일시 문제. 댓글들에서 지겨울 정도로 많이 나온 문제죠. 제가 예전에 동성 결혼 관련 글에서 달았던 댓글을 인용하겠습니다. "동성애는 근친상간이나 수간과 더불어 과거로부터 터부시되어 왔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 지난 글의 댓글에서도 수많은 분들이 이 점을 설명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기 주장을 반복합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논리로 소아성애와 근친상간, 수간, 시간 등을 옹호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을 지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난 글의 댓글에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만, 이 논거는 오로지 기존의 '보편적인 윤리관(동성애, 근친상간, 수간, 시간 등은 안 된다)'이라고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고 바뀌어서는 안된다는, 지극히 교조적인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이 보편적인 터부의 울타리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주장인 것이죠. 그렇기에 동성애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그것을 정상적인 성질임을 밝혀내는 '합리적인 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 접근법이 근친상간, 수간, 소아성애 등에 적용되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죠.

 중요한 점은 이 '합리적인 시도'가 근친상간, 수간, 소아성애 등에 적용된다고 해서 그것들이 이 시험에 통과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유럽이 이러한 것들을 법으로 규제해놓은 것에 이 목사는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합리적 시도'를 거쳐서 금지가 유지되거나 수정된 경우에 해당합니다. 각 나라의 규제 사항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소아성애만 해도 우리나라는 13세 이상 미성년자와 대가성 없는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만 입증하면 성관계를 하여도 법적인 문제가 없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애초에 근친상간, 수간, 소아성애, 시간 등에 대해 교조적인 윤리관만을 들이대지 않고 이것을 금지해야하는 이유를 따져보는 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동성애는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서 그러한 터부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인권 보호 운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시간과 수간이 오직 위생적인 이유 때문에 합법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동성애자들의 항문 성교나 그로 인한 여러 감염, 일반인보다 500배가 높은 에이즈 감염율은 어떻게 이야기하시겠습니까? 일반인의 4배가 높은 자살률은? 위생 및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라도 동성애는 금지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사고 시 자신 외에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안전벨트 착용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습니다. 이 법도 부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아, 이 부분은 정말. 할 말이 없어지네요. 이렇게 따지면 항문 성교를 애초에 할 일이 없는 여성 간의 동성애는 규제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아니면 항문 성교만 금지하던가요. 남성 동성애자들이 모두 항문 성교를 할 것이라는 것도 편견입니다. 삽입 성교만이 유일한 성교의 형태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생각이죠. 여러가지 이유로 항문 성교를 거부하는 남성 동성애자들도 상당수입니다. 에이즈 감염률도 질 삽입과 항문 삽입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마당에 이런 주장을 하는 건 … .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것이죠.

  이 목사가 일반인보다 동성애자가 에이즈 감염률이 500배가 높다고 주장하는 것의 근거는 아주 가당찮은 소리입니다. 어디서 줏어듣고 저런 소리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들이 생기시겠지요. 이 주장은 NOAIDS 라고 하는 단체에서 쓴 칼럼에서 시작됩니다. 이 칼럼의 저자는 멍청하게도 2007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에이즈 감염자 현황을 가지고 아주 황당한 결론을 내립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히려 이성애자 감염자 수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칼럼의 저자는 이런 계산을 합니다. 먼저 대한민국 동성애자 남성을 자기 멋대로 20만명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리고 그외의 남성들을 이성애자 남성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리고 감염자 현황을 그 둘로 각각 나눕니다.  


(이성애자 에이즈 감염자 수 / 이성애자 남성의 수)와 (동성애자 에이즈 감염자 수 / 멋대로 정한 20만명) 


이라는 계산 결과를 비교해보니 무려 후자가 573배 크다는 것이죠. 보수 기독교계는 이것을 다시 제멋대로 '에이즈 감염 확률'로 재정의합니다. 그래서 동성애가 위험하다고 주장하죠. 얼핏 들으면 "어라, 맞는 거 아냐?" 하시겠지만 보십시오. 에이즈는 HIV 보균자와의 안전하지 않은 성교 - 그리고 기타 여러 이유 - 로 인해 전염됩니다. 한마디로 HIV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과는 수백수천만 번 성교를 하더라도 감염될 확률은 0입니다. '에이즈 감염 확률이 동성애자가 더 높다'라고 이야기하려면 우선 에이즈 감염자와의 성행위를 통해 에이즈가 전염될 확률이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사이에 유의할만한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야 하는 겁니다. 이런 단순무식한 나눗셈이 아니라요. 현대 의학에서는 이 둘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고 있고, 그러니까 유엔에서도 "에이즈의 원인은 성지향성과 무관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에이즈 감염자 비율이 남성 동성애자 집단에서 더 높이 나타나는 것은 동성애가 특별히 에이즈를 조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집단 구성원 수가 적기 때문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안전한 섹스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따라서 동성애를 금지해야한다는 논거는 되지 못합니다. 


일반인의 4배에 해당하는 동성애자들의 자살률을 동성애 금지를 위한 근거로 삼다니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입니다. 동성애자들의 자살률이 왜 높겠습니까? 그들이 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결국 자살에 이르겠습니까?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과, 이성애중심주의적인 사회에서 그들이 느끼는 괴리감 때문이지, 그들이 단지 '동성애자'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비를 위한 기도'라는 영화가 있죠. 참고로 이 영화의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어머니와 가족들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보수적이고 강압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바비는 과연 자살했을까요.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라는 말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돌 던져놓고 "저놈이 못 피해서 죽었다" 라고 하는 꼴이라니.


결국, 완전한 포스트모던 사상이 지배하는 나라는 온전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 뿐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와 사상들이 함께 외치는 것은, ‘인류에는 보편적인 가치와 윤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법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택권을 존중하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것은 도리어 우리 자녀들이 더욱 건전한 사회에서 자랄 선택권을 박탈하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목사지만, 굳이 성경이 얼마나 동성애를 반대하는지, 굳이 조목조목 인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저도 사랑하는 이들 중 동성애자들이 있고, 그들을 긍휼히 생각하지만, 간증을 인용하거나 경험을 절대화 시키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자 했습니다.


동성애 허용 문제는 결국 시대에 성경을 맞추어야 하는가, 

아니면 성경에 시대를 맞추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 동성애에 대해서 성경이 금지하는 구절은 몇 구절 안됩니다.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성경 다시 읽고 오라고 하고 싶군요. 그나마도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보수적인 교회가 많은 미국에서도 동성애자들을 신자로서 인정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어느 나라는 심지어 동성애자인 목회자까지 나오는 게 오늘날 세게의 현실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얘기했듯 기독교는 이미 수많은 사안에 대해서 교리적 입장을 수정해 왔습니다. 동성애 문제만이 예외라고 하는 주장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1. 동성애 인권 문제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혼란이 아니라 지극히 모더니즘적인 기반으로 설명 가능한 문제이다.

2. 동성애를 옹호하는 주장을 한다고 하여 곧바로 근친상간, 소아성애, 수간 등 기존의 배척되어 왔던 성취향들이 허용될 리도 없다.

3. 동성애가 위생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에 금지해야한다는 주장은 헛소리다. 심지어 높은 자살률을 들먹이는 것은 적반하장적인 태도이다.

4. 기독교의 유구한 역사에서 드러나는 '교리적 입장 수정'에서 동성애만이 예외라는 주장은 헛소리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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