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추억 중 대부분은 이른바 '작업'이다. 눈이 오면 하루종일 제설작업을 하고, 평소에는 연병장 잡초뽑기에 동원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전방부대 병사들은 경계 근무에만 집중하게 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2일 전방부대에서 잡초 제거 등 부대 관리 부문을 민간 용역에 전환하는 데 필요한 예산 305억원을 편성했다.
국방부는 우선 2개 사단에서 시범적으로 해보겠다며 75억원을 신청했으나 국회 국방위원회가 당장 내년부터 모든 전방부대에서 시행하라며 예산을 4배 가량 대폭 늘려줬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수십 년 전에 군대 생활해본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사항이지만 (병사들이) 사역이라든지 이렇게 표현되는, 그렇게 치부되는 그런 일들에 많은 시간을 뺏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은 이에 반발해 “그러면 부대 지휘를 엄마한테 맡기세요. 삽도 하나 잡을 줄 모르는 사람 가지고 진지 공사 할 수 있겠어요? 전투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여야는 결국 병사들의 작업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전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이 예산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부터 모든 전방부대에 대대별로 민간인이 5명씩 배치돼 시설관리와 외곽청소 등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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