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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대로 써보는 은행 진상!
게시물ID : menbung_50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펙스
추천 : 22
조회수 : 2726회
댓글수 : 77개
등록시간 : 2017/07/27 11: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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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경 퇴사 일주일 남은 30살 아재에요.

음.. 사실 청경을 시작할때 마인드가 '어딜가나 진상과 또라이는 늘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 택배 고객센터, 레스토랑 서빙, 카드사 인바운드 등등 감정노동 및 서비스직을 많이 해봤어서 '은행 청경은 그럭저럭 괜찮겠지' 했었거든요?

근데 정말 스펙타클한 개또라이들은 어디에나 있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 분들이 있습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지만 소설에나 나올법한 또라이들은 모두 여러분 곁에서 일코하면서 살아갑니다.

편의상 모든 이야기는 대화체로 할게요. 글재주가 없어서... (기억에 의한 에피소드도 있어서 msg가 조금 들어가요 ㅎㅎ)



1. 종놈 주제에..



나 - 어서오세요. 어떤 업무 하러 오셨습니까?

손 - 일루 와봐. 돈 좀 찾아줘.

나 - 카드나 통장 주시면 기계에서 찾아드릴게요.

손 - (카드를 던지며) 이거로 800만원 뽑아줘~

나 - 카드는 창구나 기계나 600만원이 최대 한도에요. 대기표 뽑으시고 창구에서 통장으로 찾으셔야 합니다.

손 - 통장 없는데? 그냥 해줘봐~

나 - 해드릴 수 있어야 해드리죠.. 창구에서 하셔야 되요. 아까 설명 해드렸잖아요~ㅎㅎ

손 - 웃어? 야 문이나 지키는 자식이 어디서 가르치려고 그래? 너 내가 누군지 몰라?

나 - 아이구.. 당연히 모르죠! 아버님은 저 알아요?

손 - 알지!!! 너 여기 종놈이잖아!!!!! 

나 - 네!! 종놈입니다!! 전 이 은행 문지기고 종놈이니까 공격성 다분한 분은 내쫓아야겠어요! 영업방해로 경찰 부르기전에 나가세요~

궁시렁 거리다가 나가더이다. 근데 이 양반이 민원넣어서 지점장님께 혼난건 안자랑..



2. 나는 답을 찾을 것이다. 넌 혼날것이고. 늘 그랬듯이.




손 - 아저씨~ 기계에서 수표는 무통장송금 안되여?

나 - 네~ 기계에서 무통장송금은 현금밖에 안돼ㅇ...

손 - 그럼 계좌이체는 돼요? 지금 당장 해야하는데!

나 - 고객님 계좌에 수표를 넣으면 하루 지나야 현금화가 되니까 이체도 내일 할 수 있습니ㄷ....

손 - 이체는 되냐구요.

나 - 그러니까 내일 가능 하시다니까ㅇ.....

손 - 이체는 되는거죠?

나 - (오메 시벌탱) 내일 낮 12~1시 지나야 가능 하구요.. 지금 당장 이체 하셔야 한다고 했으니까 창구에서 하시는게 낫을거 같은ㄷ.....

손 - 어휴 저 많은 사람을 언제 기다려요!! 나 바뻐요!!! 여튼 된다는거죠? 알았어요.

(잠시후에)

손 - 야이새끼야!! 안되잖아!! 너 뭐야??

나 - 아까 설명 드렸잖ㅇ...

손 - 어떻게 책임질거야!!!!!!!!!!!!!!!!!

나 - 아까 설명 드렸잖아요!!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고객님 혼자서 하시고는 왜 저한테 그러세요?

손 - 우리딸 기숙사 못들어가면 니가 책임질거야?

이런건 답이 없죠. 부지점장님 소환해서 제가(?) 욕 뒤지게 먹었습니다. 민원은 덤 ^0^



3. 신ㅎ의 중심에서 농ㅎ을 외치다.




손 - 왜 100만원밖에 인출이 안되죠?

나 - (카드를 확인하고) 이건 농*카드라서 100만원밖에 인출이 안되요. 농* 가셔서 더 인출하시면 됩니다.

손 - 농*까지 가야돼? 왜?

나 - (....?) 농*카드잖아요.

손 - 그니까 왜요?

나 - ...네? 타행카드잖아요.

손 - 왜 농*을 가야허냐구요.

나 - 농* 카드잖아요.........

손 - 근데요?

나 - 예?

손 - 해주기 싫어서 그래요? 나 무시하는거죠?

나 - 아니에요 그런거 아닙니다. 농* 카드 가져오시구선 신*에서 돈 찾아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요.. 소고기 전문점 가셔서 치킨 달라고 하면 말이 됩니까...

손 - 어머 아저씨!!!! 말을 왜 그따위로 해요? 당장 서비스 책임자 불러와!!!!!! 아주 별꼴이야 정말.

부지점장님 부름..ㅋㅋ 이게 바로 그제 일입니다 그제..ㅋㅋㅋ



4. 내가 왕년에!!!




손 - 나 번호표 뽑고 어디좀 다녀왔는데 번호가 '조금' 지났네?

나 - (번호표 확인) 고객님.. 서너번 지난건 번호 땡겨드리는데 10번 이상 지난건 다시 뽑으셔야 해요. 20명 넘는 분들이 바쁘지 않아서 기다리는거 아니에요. 정 급하시면 객장내 다른 고객분들에게 동의를 구하셔야 합니다.

손 - 야 이것도 못해줘?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창구에 갔다가 만렙 텔러누나들한테 털린 뒤)

손 - 야이새끼들아!!!! 따뜻한 금융은 다 밥말아 먹었어!?!?!? 이것도 못해주면서 무슨!!!! 세금은 세금대로 받아처먹고 이새끼들아!!!!

나 - 은행원은 공무원이 아닌데 뭔 세금을 줘요.

손 - 이새끼가? 야 내가 왕년에 한주먹 했어!!! 한주먹 거리도 안되는 자식이 어디서!!!!!!! 이자식이!!!

나 - 아버님, 전 지금이 왕년이에요. 소란 그만 피우시고 기다리세요.

(퍽)

나 - (....? 떨어진 안경을 주우며) 누나 비상벨 눌러요!!! 잡고 있을게요.

(경찰 오심 >_<)

손 - 이새끼가 먼저 쳤어!!! 나 정당방위야 왜이래!?

나 - 정당방위인지 방구인지는 경찰 분들이 판단하실거고 판단하기 편하시게 CCTV 돌려볼게요.

손 - 아니.. 선생께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안된다고만 하시니까 홧김에 그랬소.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십니까 그려..

나 -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는 말은 맞은 제가 해야죠. 아버님이 하실 말씀은 '미안합니다.' 에요. 경찰서 가시죠.


사이다면 좋으련만.. 무언의 압박이 있어서 원만하게 합의하고 끝냈습니다. 근데 그 아자씨가 강력하게 민원 넣어서 제가 개털림....... 쉬발....ㅋ


기억이 여기까지만 나네요..ㅋㅋㅋ 재밌는 에피소드나 훈훈한 에피소드도 있구요, 그렇게 극한직업은 아니랍니다 ㅎㅎㅎ

반응이 좋으면 어떻게 해서든 기억을 끄집어서 글 또 쓸게요 ㅎㅎ 모바일로 쓰는거라 오타가 많을 수 있습니당 ㅎㅎㅎㅎ구롬 이만~




아참!


지점장 이 개새꺄 그렇게 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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