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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장사하는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soda_5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운맛이좋아
추천 : 32
조회수 : 4871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7/02/22 12:45:04
제 개인 사생활 정보도 있고 광고할 생각도 없고 해서 쓸 때 없는 세세한 내용은 안 쓰고 대충 쓰겠습니다.

말 그대로 역세권도 아니고 동네 커피장사하는 사람입니다.
단골 유지도 잘 되고 입소문도 잘타서 불경기에도 잘 되고 있습니다.  

무조건 친절하게 컴플레인은 99% 들어주고 그런지
진상고객도 단골고객이 되는 경우 많습니다.

컵(수입제품 ㅠㅜ)을 깨면 다치진 않으셨냐고 먼저 묻고 컵값은 당연 받지 않으며
빨대 설탕 뭉탱이로 가져가실려면 하하 저희도 써야하니 조금만 덜고 가줘가 주세요 좋게 말하며
고객 실수로 음료를 엎으면 말없이 그냥 다시 새로 해드립니다.

기타등등 제 마인드가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마인드라 오시는 고객들도 만족하며 제 매장을 자주 이용해요.

여기까지 잡설이였고
어제 저녁에 있던 일입니다.

가끔 오시는 고객 3명이 방문해서 차를 몇잔 시키며 얘기를 나누는데
얘기를 엿들을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워낙 크게 말해서....다 들리더군요...
자신이 어렸을 때 음식점에서 스푼을 훔쳤는데 아직까지 쓰고 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그러곤 여기 CCTV있냐? 이런 얘기 나누고 그래서 
설마? 하는 맘으로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일행중 1명은 먼저나가고 나머지 2명은 좀 앉아 있다 나가더군요
 
자리를 확인해 보니 차랑 같이 나갔던 티스푼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여지것 티스푼 정말 많이 없어졌습니다 ㅠㅜ 한번 살때 뭉탱이로 사는데 이번이 3번째 입니다)

혹시나 자리에 떨어졌나 확인 먼저 하고
밖에 나가 혹시 티스푼 안가져가셨냐고 물으니 처음에 발뺌하더니 씨씨티비에 찍혔다 하자 가져갔다고 당당히 얘기 하더라고요

그 사람 말은 티스푼이 너무 이뻐서 친구에게 주고 싶었다 자신이 친구에게 가져가라고 부추겼다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괜찬습니다 티스푼만 돌려주시고 가시면 됩니다 하하" 
하고 흥분하지 않은 상태로 조용히 얘기 했습니다

그러는데도 당당하게
얼마에요? 그거 제가 친구에 선물할게요 하며 지갑을 여는 겁니다.
순간 잠시 열받아서 격양된 목소리로
"고객님 가격을 떠나서 허락없이 그냥 가져가시면 안되요 저에게 달라고 하면 그냥 줄수도 있는 겁니다"
하니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얼마 되지도 않는 것 가지고 왜 이러냐는 겁니다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스푼 그냥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계속 자기 변명만 하길래
제가 이거 절도라고 작은 거든 큰 거든 절도는 절도라고 말하니

그 사람이 잠깐 당황하더니 어렸을 때 못해 본거 늙기전에 한번 호기심에 가져갔다라는 겁니다.
(아까는 대학생때 훔쳤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제가 큰소리로
"다른 사람 물건은 죽을 때까지 함부러 가져가면 안되는 겁니다! 돌려 주세요"
라고 하자 크게 당황하며 옆에 일행이 스푼 가져간 사람을 찾아 가더군요

(여기서 햇갈릴 수 있으니 저랑 대화한 사람을 A라고 하고 가져간 사람을 C라고 하고 또 다른 일행을 B라고 쓰겠습니다)

스푼 가져간 C는 안오고 B는 띠꺼운 표정으로 스푼만 건내 주더군요 
그 사이에 A는 자기가 잘 못했다는 건 알지만 자기 변명만 계속 하더군요.
제가 뭔 말만 할려면 중간에 말 끼어들고 하고...

정말 저를 열받게 한 것은 
제가 
"별거 아닌거 가지고 큰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가져가신 분 사과 하시고 가시면 됩니다"
하자  
옆에 스푼만 가지고 온 B가 헛웃음 짓더군요.

이 사람들이 뭘 잘 못했는지를 모르는 구나 생각이 들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그리고 훔쳐간 당사자 C를 오라고 했습니다.


C보다 경찰이 먼저 왔고 자세한 설명을 한 후 그제서야 C가 오더니
피해자인 내가 아니고 경찰에게만 죄송하다고 고개숙이더군요.
1차 딥빡

경찰이 진술을 확보 됐으니 씨씨티비 영상 보고 싶다고 하자
핸드폰으로 찾아 볼려다 힘들거 같아 노트북으로 확인해 보겠다 좀 시간 걸릴거 같다고 얘기하고
백룸으로 들어가 노트북으로 확인해 보는 데
저쪽넘어 C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형벌이 어떻게 되냐고 경찰에게 묻더군요.
원래 나를 한번더 불러달라고 사정하고 나에게 먼저 사과하는게 맞지 않나요??
2차 딥빡

다행스럽게 몇달전 고화질 신형 씨씨티비 교체해서 좀 거리감 있더라도 작은 티스푼하나 냅킨에 감싸서 가져가는 영상이
약간 흐릿하지만 명확하게 나오네요 ㅎㅎㅎ
경찰이 핸드폰으로 해당 영상 저장하고 저도 따로 백업해 두라고 했습니다.
그러곤 나보고 선택 하라네요.
어떤 벌 받냐고 물으니 소액절도 범죄는 형벌도 적고 기록도 안남을 확률 크다는 겁니다.
(아마 이 말 듣고 저한테 사과할 맘이 없어졌겠죠)

그래도 전 처벌을 원한다고 바로 진술서 썼습니다 !!
하하하
그냥 저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천원띄기 장사 하는데 스푼하나 가주가는 심보
작은 물건이라도 남의 물건 탐하는 심보
고쳐주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저를 씹고 욕하고 그래도
저를 계기로 다른 매장에서 절대 못가져가겠죠

 
안에 계신 단골 분들도 잘하셨다고 저를 위로 해주더군요 ^^


혹시나 해서 쓰는데 경찰분들 굉장히 친절했습니다.
저런 사람들 신고하는 게 맞다고 하네요
얘기 좀 나눠보니 생각하는 것이 수준이하라고 하네요.
앞으로 이런일 있으면 무조건 전화 달랍니다 ㅎㅎ


결과 저에게 통보 해주겠죠? 결과 나오면 짧게라도 후기 쓸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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