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나
저는 작년에 남편 몰래 차를 산다고 하여 많은 추천과 댓글들로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받았던 유부징어에요. 물론 반대도 많았지만 ㅋㅋㅋㅋ
결혼게시판이 생기니 기쁩니다!
그 때 그 차는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ㅎㅎ
그러고 보니 이제 딱 1년 되었는데
차값은 천만원쯤 갚았습니다 !! 물론 남편에게는 단 0원도 부담없도록 제가 열심히 돈 벌면서 차값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 때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고 부러워 해 주셨는데,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 남편 출근길에 매일 도시락과 생과일 쥬스를 싸 줍니다.
- 남편이 친구들과 가끔씩 당구치러 나갈 때 담뱃값과 당구값 물릴 거 생각해서 용돈을 줍니다.
- 컴터 게임/플스 게임 잔소리 안 합니다.
- 여름에 사각팬티만 입고 컴퓨터 게임 하고 있으면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다과 등을 옆에 놔 줍니다.
- 신랑이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즉각 해 줍니다.
- 일 마치고 오면 안마를 해 주고 얼마나 제가 남편에게 고마워 하는지 이야기 해 줍니다.
- 수시로 제가 남편을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표현합니다.
- 신랑 없이 해외 여행 갔다 올 때 면세담배, 게임씨디 등을 사 옵니다.
그리고 저희 남편은
- 제가 보고 싶다고 했던 영화를 기억했다가 다운 받아서 외장하드에 담아 줍니다.
- 제가 하찮은 일로 부르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항상 "왜?"가 아닌 "뭐 도와줄까요?" 라고 말을 합니다.
- 제가 일에 지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 있으면 휴대폰, 리모콘, 충전기를 옆에 놔 줍니다.
- 여름에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조용히 제 쪽으로 선풍기를 틀어 줍니다.
- 겨울에 외출하기 전에는 제 장갑을 따뜻하게 덥혀 주느라고 본인이 끼고 있습니다.
- 음식물쓰레기, 빨래 등을 남편이 도맡아 처리해 줍니다.
- 친구와 통화를 오랫 동안 하고 있으면 얼굴 뜨거워 진다며 이어폰을 꽂아주고 갑니다.
- 시댁과 입장이 상충될 때 제 편을 먼저 들어 주고, 그것을 시부모님께 정확하게 전달해 줍니다.
이렇듯 저희는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안 물어 보셨다구요..ㅠㅠㅠ
그리고 저희는 거의 싸우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생각했을 때
- 서로의 취미를 존중하고
- 서로의 시간 보내는 방법에 간섭을 하지 않고
- 서로 힘든 일이 있으면 진지하게 경청하고 위로해 주고
- 두 집안 모두 풍족하지 않고 각자 돈도 없지만 돈 때문에 서로 탓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 서로의 존재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기 때문
인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내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하면 관계가 힘들고 지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내게 줄 수 없는 것은 기대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부드럽고 따뜻한 결혼생활이 될 것 입니다!!
제가 결혼하고 인상이 유해지고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싱글징어님들,
이 사람이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 그 외에 다른 것들은 포기할 수 있다. 는 생각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내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꼭 갖추어야 할 조건을 먼저 고민해 봐야겠지요.)
저는
- 신랑의 유쾌함과 재치
- 배려심과 지혜
- 온유하고 긍정적인 마음
이 무척 중요하게 다가와서
- 나이 (저보다 7살 많음)
- 풍성한 머리숱
- 물질적 풍요를
포기하였습니다.
여러분! 결혼은 내가 사랑하고, 코드가 맞고, 인생에 대한 철학이나 목표가 비슷하고, 나에게 옳은 상대를 만나면
너무나 감사하고 든든한 것입니다.
각박하고 날선 시대, 외로워도 힘들고 막막하니까 혼자 살아야지 하지 마시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돌보면서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꼭 있는 힘껏 표현하세요!!!!
기혼자분들, 미혼자분들, 돌싱분들, 엄마아빠들 모두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미혼자분들께서 제 글을 읽고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