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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유로에서 무엇을 했던 것일까.
게시물ID : car_50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emae
추천 : 16
조회수 : 1723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08/21 00: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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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다니는 31살 아저씨(?)입니다.
집에 오는 길에 특이한 일이 있어 적어봐요.

집이 일산 방향이라 강변과 자유로를 거쳐 집으로 가는 길이였습니다.

가양대교를 지나 행신IC로 가는 길에 무심코 옆을 보니 길가에 사람 형상을 한 것이 있었지요.

처음엔 자유로 귀신인가 하고 웃으며 넘기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슬슬 걱정이 되더라구요.

대충 기억을 떠올려보니 한명은 연석 위에 앉아있고, 한명은 그 앞에 서있는 듯 했습니다.

쓸데없는 상상으로 유추해보니 술먹고 택시를 탔는데 토해서 택시아저씨가 버리고 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오지랖이긴 하지만 어쨌든 12시가 다 되어가고, 자유로 한복판이여서 위험하기도 했고 주변에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어보였기에, 

큰 길까지만 태워다주자라고 생각하고 차를 돌렸습니다.

행신IC를 거쳐 제2자유로를 타고 다시 가양대교로 와서 오는 긴!!! 여정속에서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태워줬더니 내 차에도 토하는건 아닌지..

뒷통수 치고 날 납치하진 않을지..

나보고 겁먹어서 도망치진 않을지..(덩치가 좀 큽니다..)

암튼 다시 돌아와서 보니 아까 앉아있던 곳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잘못봤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 주변에 충전소 등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많아 밖으로 나갔나 하면서도

혹시 몰라 적당한 속도로 계속 앞으로 갔습니다.

가다보니 다행이도 길한켠에 사람 두명이 있었습니다.

대충 여기쯤 될껍니다.

0.jpg

저기 우측에 버스정류장 표지 보이죠?

그 앞에 남녀 두명이 서있더라구요. 

그래서 앞쪽으로 좀 빠져 차를 세우고 일단 룸미러로 동태를 살폈습니다. 일단 제가 살고 봐야죠.ㅎ

다행이 별 문제는 없을듯 해서 다가가보니 1,2학년쯤 되어보이는 학생 둘이서 뭔가 난감하면서도 재밌다는 표정으로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말을 걸였죠.

"버스 기다리세요?"

그렇다고 하네요.그래서

"여기 버스 정차 안한지 꽤 되었어요. 제가 차로 큰 길까지 태워다드릴께요."
(실제로 정차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버스를 타고 다녀보면 저기서 누가 내리고 탄 적은 없었네요.)

라고 하니.. 역시 다소 경계하긴 하더군요.

하긴 누가 그 시간에 덩치 큰 사람이 큰 길까지 태워다준다고 베푸는 호의를 선뜻 받아들이겠나요.ㅎ

그래서 명함을 주며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 집도 근처이고 하니 가는 길에 내려다 주겠다 라고 했고,

나름 안심(?)이 되었는지 쭈뼛거리며 차에 오르더군요.

가는 길에 몇마디 나눠보니 그냥 잘못 내렸다, 버스도 안서고 택시도 안잡히고 해서 난감했다 라고 합니다.

이후 서로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우려했던(?) 뒷통수 맞는 일도 없이 잘 내려줬습니다.

연신 고맙다고 하는걸 다음부턴 조심하라고 하며 보냈네요.

집으로 돌아와보니 명함에 있는 연락처를 보고 감사하다고 문자까지 날려주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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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 시간에 그 학생들이 왜 거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랬습니다.


쓰다보니 참 길어졌네요.

요약하자면..

1. 자유로에 학생 두명이 위험하게 있었다.
2. 픽업해서 버스탈 수 있는 곳에 내려줬다.
3. 두 학생은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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