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야쿠쇼 코지, 미야자키 아오이, 소메타니 쇼타가 목소리 출연하고
호소다 마모루가 연출한 '괴물의 아이'를 보고 왔습니다.
지브리가 제작상 여건을 이기지 못하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은퇴한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이끌어줄 대표 감독 중 하나인
'호소다 마모루'는 전작들로 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아왔었죠.
이번 '괴물의 아이' 또한
무척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괴물의 아이'는 흡사 '늑대아이'와
데칼코마니처럼 맞부딪혀 있는 영화같기도 합니다.
'늑대아이'는 부모라는 이름하에 양육과정에서의 (부)모성장과
아이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라면
'괴물의 아이'는 마찬가지로 아이와 부모의 성장영화이지만
늑대에서 괴물(곰이지요)로 바뀌었다는 점
어머니에서 아버지로 바뀌었다는 점
친자식에서 양자식으로 바뀌었다는 점
'늑대아이'와 비교를 했을 때 흥미로운 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거기에 '썸머워즈'에서의 판타지와 액션을 생각한다면
알게모르게 전작들의 총합을 이룬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포함 호소다 마모루의 모든작품은
인물과 캐릭터가 부족하고 모자르지만 성장하는데서 오는 감동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원피스 6기 극장판' 까지도요)
호소다 마모루 본인이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전에 만든것이 '늑대아이'이고,
아이가 태어나 3살이 되어 만든 것이
'괴물의 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늑대아이'와 '괴물의 아이' 사이의
3년이라는 세월이 그냥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네~ 여기에서도 쿠마테츠로 나오는 괴물과
큐타로 나오는 소년은 많이 미숙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대사에서도 나오는 '가슴에 품은 검'은
바로 서로를 향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친부모가 아닌 오랜세월 함께 지내온
양부와 양자의 관계에서도 말이죠.)
반대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의
가장 극영화스러운 작품이기도 할 것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대중적입니다.)
카메라 워크가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고
인물의 내면과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에서도 공을 들인 장면들이 몇몇 보입니다.
그에 반증하듯 일본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 중
가장 흥행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괴물의 아이'는
그간 호소다 마모루가 항상 좋은 내용과 영화로
관객들의 가슴을 품어 왔다는 이야기인 셈이기도 하겠죠.
(전작들의 흥행은 아쉽지만 호평은 많았죠.)
야쿠쇼 코지, 미야자키 아오이, 릴리 프랭키 등
좋은 배우들의 좋은 목소리로 그 캐릭터와 잘 맞는 연기를 보여줘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부터 '괴물의 아이' 까지
3년 주기로 작품이 나왔던 감독님이 차기작은
다시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고 하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이 은퇴한 빈 자리를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이 잘 채워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