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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안그런데 그래 - 프롤로그
게시물ID : readers_6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법훈남
추천 : 0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09 23:03:19

에.... 안녕하세요....

소설게가 있었던거 같은데 없는거 같아서 일단 여기에 함 올려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쓴다는점 알려드리구요...

여러가지 픽션과 가상적인 허구등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혹여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뭐랄까...

작년의 저를 돌아보고 싶어서 끄적거리는정도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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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다른 또래보다 2년 빨리 박사를 마치고 국내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 통장에 남은건 100여만원 남짓...

먹어야했다.

벌어야 했고 또 살아야 했다.

급하게 핸드폰을 개통하러 간다.

그리고 수첩을 챙긴다.


- 뚜르르 찰칵

"네 박정임입니다."

"아... 저기 안녕하세요. 일전에 연락...."

" 아 저번에 시간강사 하신다는 분이죠?"

" 아...예..."

" 반가워요. 제가 10분 있다가 연락드릴게요."

-뚝-


약 10년정도 한국에 있지 못한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점점 바뀌는건가...'


기다리기를 30분... 출출해진 나는 B모 병원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전활 걸어

밥을 먹자며 꼬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사동으로 이동 후 만나기로 약속하고 

1호선에 몸을 싣게 되었다.

오랫만의 서울 냄새와 도심의 공허한 차가운 공기가 나를 감싸안기 시작했다.

아직은 한적한 지하철내부와 여기저기 일제히 스마트폰을 붙들며 

노래를 듣거나 웹서핑을 하는 사람들속에 나는 우두커니 서서 지하철 노선도 만을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몇 정거장을 지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들었고 자리는 일제히 만석이 되었다.

그리고 한 무리의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얼굴에 온갖 화장품을 바르고 

깔깔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 띠리리리리링


전화가 울려온다.

아차... 공공장소인만큼 매너모드를 하는걸 깜빡했다...

얼굴이 금새 빨개지며 전화를 황급히 받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네 Dave입니다."

" 네 박정임이에요. 제가 많이 늦었죠?"

"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아무렇지 않은듯 사과의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 의례 하는 그런 말의 뉘앙스를 풍겼다.

" 우선 언제부터 강의가 가능하신지 알 수 있을까요?"

" 음... 오늘이 수요일이니까 빠르면 다음주 월요일이고 늦으면 다음주 수요일중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아 그래요? 그럼 다음주 월요일에 A대 의과대학 4층에 4101호에서 보는걸로 하죠? 어때요?"

" 네 알겠습니다. 좋은ㅂ..."


-뚝-


이상하다.


이 여자가 막되먹은것인가... 내가 이 문화에 적응하지 못 한 것일까.


그렇게 친구를 만났고 

오랫만에 만난 기념으로 친구가 고기를 사주겠다고 한다.

쌈짓길을 지나 조금 위로 올라가니 구석진 곳에 고깃집이 있었고 친구는 얼른들어가자며 재촉했다.

오랫만에 만나는 쌀밥과 친구.

그리고 곁들여 지는 고기와 쌉싸름한 소주의 향기.

그간의 해외생활중 느껴보지 못한 한국 특유의 정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나저나 이놈의 음주문화는 언제쯤 개선이 되련지...


그렇게 한국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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