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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멋진병장
게시물ID : bestofbest_50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리나케
추천 : 258
조회수 : 30287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5/23 19:37: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5/23 16:46:51
내가 상병이던 시절
 
후임중에 상당히 병신같은 놈이 하나 있었는데
 
딱봐도 좀 정신지체 같아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뜨고 

얼마나 병신취급을 받았는지 

고참들한테 맨날 두들겨 맞는것도 모자라서
 
소대장까지 빡돌아서 거의 매일 두들겨 팬거야
 

당연히 우리 소대원 아무도 사람취급 안해줬고 

막내들까지도 그녀석이 뭘 시키면 생깔정도였다니까
 

당시 우리부대는 대통령 아저씨 사는데 중심으로 반경에 깔려있어서 

3개월씩 외박, 외출, 면회, 휴가, 전화 같은게 없었어
 
근데 우리소대는 운좋게 중대본부랑 같이 붙어있어서 외부에서 걸려오는
 
사제전화를 받을 수 있었는데
 
덕분에 짬 좀 차면 일주일에 한 두번씩 여자친구나 부모님께 전화를 받을 수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야간근무투입을 해야하는데 

그 병신취급 받던 녀석이 5분이나 늦게 나온거야 

난리가 났지 부사수들이 사수 근무장비부터 총까지 싹다 준비해서 

투입 15분 전부터 대기해야 하는데 그녀석 때문에 전근무자들은 

6시간 동안 추위에 떨다가 겨우 복귀하는데 15분이나 더 서있어야 했으니
 
빡이 정수리까지 차올랐고 

그녀석이랑 같이 근무할 고참은 자기가 병신후임 총까지 챙겨들고 나와야
 
했으니 얼마나 빡돌았겠어
 
거기다 다른 후임들까지 싸잡혀서 빠졌다고 존나 욕얻어먹었으니
 
그 병신은 그 날 하루동안 39명에게 죽일놈이 된거야
 

뭐 당연히 근무서는 내내 고참한테 두들겨 맞고 6시간의 근무가 끝나고 

새벽 두 시에 잠자리에 들어서도 녀석은 잘 수가 없었어
 
병장만 열명이 넘었는데 돌아가면서 욕쳐먹고 얻어맞고 발로 채이고 

새벽녘까지 그렇게 된거야 


그렇게 한참을 시끄럽게 쳐맞으면서 이 병신은 질질 짜는데
 
발로 계속 차던 병장 하나가 이렇게 물었어
 

'이 새끼야 니네 엄마랑 통화하다 늦었다고? 존나 빠져서 일병새끼가'
 
'죄송합니다!'
 
'언제부터 일병새끼가 사제전화 쓰게 되있냐? 자는척하는 새끼들 다 일어나'
 
우린 또 속으로 씨발씨발 하면서 일어나서 엎드려 뻗쳤어
 

'이 새끼야 넌 너네 엄마랑 야간근무중에 뭐가 더 중요해 미친새끼야?'
 
'일병! 김! 우! 익! 야..야간근무가 중요합니다!'
 
'그걸 아는새끼가 존나 빠져서 엄마랑 전화한다고 늦게 쳐나와!!!'
 


그러는데 그때까지 아무말도 없이 머리뒤로 깍지끼고 누워있던 왕고가
 
입을 열었어
 

'우익이 일로 온나'
 
'일병! 김! 우! 익!'
 
헐레벌떡 뛰어온 병신이 차렷자세를 취하자 누운채로 가만히 쳐다보던
 
왕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손바닥을 쫙 펴더니 태풍과 같은 귀싸대기를
 
'퍼억!!'후리는데 

삼청동 피바다로 불리던 왕고가 손찌검을 시작했으니 이제 저새낀 오늘
 
뒈졌다..하면서 다들 초긴장 상태로 굳어 있었어
 




그렇게 왕고가 천천히 입을 떼길
 



'세상에 



너에게 엄마보다 




중요한건
 


없다.'
 





그러고는 '밤 늦었다. 열외없이 아가리 열면 죽인다.'
 
하고 3분 만에 코를 고는데 




내무실에 우익이 흐느끼는 소리만 작게 들리고 

다들 한참동안 어머니 생각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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